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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052645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3-02-21
책 소개
목차
| 초대수필 | 백자 제기‧정목일
| 우정수필 | 소금 이야기 외 1편‧김상분
하 택 례
황혼의 고독‧24
어머니의 미역국‧27
동치미와 김치‧31
삶의 종소리‧35
최 선 자
나무들이 스승이다‧40
마지막 뜨락‧43
세월, 갈피에 끼우다‧49
풍경소리‧53
최 미 지
도시의 겨울나목‧60
묵향‧64
연은 유년의 하늘을 날고‧68
열수洌水를 바라보며‧74
조 영 갑
꿈을 꾸어라‧80
오늘의 찬가‧84
꼰대어른, 라테어른‧89
빈 지게의 꿈‧94
정 남 선
예송 논쟁禮訟論爭과 숭릉崇陵‧100
건원릉 억새풀 이야기‧105
신들의 정원, 현릉顯陵‧110
딜쿠샤 이야기‧114
이 희 도
그리움은 파도 되어‧120
네 가슴에 꽃씨를 심고 싶다‧124
반려화伴侶花‧128
아버지의 원두막‧132
이 단 경
굴업도는 팔색조‧138
그대 어디로 가는가‧141
두 바퀴로 걷는 제주도‧146
하모니카‧149
박 온 화
소머리국밥 한 그릇‧154
동두천 미용실‧159
까만 엄마‧164
내겐 애인이 있어요‧169
박 계 화
한라산 혜윰 길‧176
삶의 오름‧180
베지그랑하다‧185
나 이녁 소못 소랑햄수다‧189
권 종 숙
매미 소리‧196
신사임당의 눈물‧201
초인종 소리‧206
회심의 미소‧211
강 수 창
가슴속 무형문화재‧218
그리운 회장님‧222
붉은 감이 손짓한다‧226
수필 쓰기 회상‧229
화보‧233
저자소개
책속에서
차가운 눈 속에서도 꽃눈을 품고 있는 도시의 겨울나목은 밤에도 자란다. 가로등 벗 삼아 나목이 그리는 그림에는 이미 볼록한 꽃눈이 그려져 있다. 겨울 공기를 마신 나목의 가지 끝에서 쌉쌀한 향기가 난다. 하얀 눈 덮인 나무 가지에서 봄 내음이 난다. 회색빛으로도 내일을 준비하는 도시의 겨울나목은 아름답다.
? <겨울나목> 중에서
백자 제기 위에 석류 한두 개쯤을 올려놓아도 좋다. 어릴 적 우리 집 마당엔 석류나무가 한 그루가 있어서 꽃과 석류를 보며 자랐다. 입안이 시려오는 가을엔 보석을 선물해 준다. 막 터질 듯한 열매 주머니 속에서 붉은빛을 머금은 진주알들이 데구루루 굴러떨어질 것만 같다. 그것은 석류나무가 삶의 진실과 깨달음으로 남겨 놓은 사리舍利이다.
제기 위에 풀꽃을 올려 놓아본다. 풀꽃은 치장하지 않아서 좋다. 수수하고 담백하다. 맑아서 눈물이 비칠 듯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빛깔이다. 번쩍거리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평온과 고요를 지녔다. 풀꽃 같은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백자 제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