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074180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0-07-1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건축의 가치, 건축가의 자리
1부. 우리는 부부 건축가
부부 건축가가 되기까지
한 템포 천천히, 우리의 속도로
시작,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첫 번째 건물, 내 아이 같은 매곡도서관
두 번째 건물, 학교 다목적강당들
처음 받아본 팬레터, 푸른꿈 체육관에서 꿈꾸다
세 번째 건물, 첫 번째 집
남편이 바라본 부부 건축가
아내가 바라본 부부 건축가
2부. 어쩌다 보니 공공 건축가
우리가 공공 건축을 하는 이유
모두가 알아야 할 설계 공모 이야기
설계 공모, 기획의 관점에서 보다
설계 공모 심사의 무게
우리가 바라는 공공 도서관
우리나라 학교 건축이 후진 진짜 이유
아이디알, ‘을’의 투쟁사
공공 건축, 어디에 지을 것인가
공공 건축 복합화가 빼앗은 것들
공공 건축,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3부. 어쩔 수 없이 생존형 건축가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의 현실
건축 설계비 산정의 진실
마이너스 경영자의 변명
낙선을 돌아보다
젊은건축가상 참여기
건축가의 블로그
생존형 건축가, ‘공공 건축가’가 되다
또 다른 시작 앞에서
4부. 대한민국에서 건축가로 산다는 것
우리의 거리 풍경은 안녕하신가
설계사, 건축사, 건축가
건축가 없는 나라
건축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하다
교수가 되지 못한 건축가
건축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나오며: 세상을 바꾸는 힘
리뷰
책속에서
“무슨 일 하세요?”
“아 네, 저는 건축 설계 일을 해요.”
…우리는 직업을 소개해야 할 때마다 뭐라고 말해야 하나 한 박자 망설이게 된다. 건축사라고 말하자니 상대방이 모를 수도 있을 것 같고, 건축가라고 말하자니 마치 예술가인 양 뻐기는 것 같아 민망하다. 그래서 순전히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만 직설적으로 충실하자는 심정으로 그냥 건축 설계 일을 한다고 대답할 때가 많다.
영국에서 귀국한 뒤, 우리는 2014년 11월 말에 드디어 우리만의 사무소를 열었다. …이때 우리의 나이는 각각 마흔과 마흔하나, 함께 대학원을 졸업한 지 벌써 14년이나 된 시점이었다. 둘 다 2004년에 건축사 시험에 합격했으니 10년 동안 장롱면허로 썩혔던 자격증을 이제야 겨우 써먹게 된 것이다. …요즘 기준으로 볼 때 10년 가까이 늦은 셈이다.
지방 공모전에서 타지 업체가 당선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 ‘서울보다야 경쟁이 덜하겠지’라는 어수룩한 판단으로 응모한 지방의 설계 공모에 덜컥 당선되었으니 그야말로 기적이라 부를 만한 일이었다. 우리가 당선 소식을 전했을 때 다들 놀라서 턱이 빠졌다가 다시 끼우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것 같았다. 아무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