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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128722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0-02-28
책 소개
목차
1부 철
철
철 2
철 3
철 4
철 5
철 6
철 7
살얼음
한강
연필
공책
솔직한 돼지
퍼즐놀이
고장 난 사람과 의자
흰 집
나의 여름과 당신의 수염
사파의 여인
초록의 폭력
우유를 마시며
2부 밑
밑
알약들의 왈츠
기념일 전날
나를 기포의 방에
나의 아름다운 벽 속에서
나의 겨울 사과
안녕
물 위를 걷는 도마뱀; 빗방울
네가 잊히지 않는 말
동그란 힘
절제술
뇌태교의 기원
3부 키스
키스
사춘기
눈먼 치정
쿠마리의 역사
없는 줄 알았지
접시는 둥글고 저녁은 비리고
테이블
포개진 빈 화분
활과 무사
늑골이 빛나는 발레교습소
날씨
폐허라는 미래
문 없는 저녁
후기
4부 독점
수족관에 돌고래나 흰고래가 있다 그러면
코뿔소의 조용한 날들 1
코뿔소의 조용한 날들 2
수목장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나무밖에 없는 세계
나의 아름다운 장대
손이 없다
독점
목 없는 마네킹
고척스카이돔과 낙관주의자 엄마
썸머 가든
해설
말한다, 듣는다, 들은 것을 다시 말하기로 한다
- 선우은실(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여섯 살에
철조망에 걸려 찢어진 뺨을 가졌다
철을 왜 바다 가까이 두었을까?
눈을 감고 바다를 들으려고
바람을 따라갔다
피가 나는 뺨을 받아왔다
아무도 나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잠을 잤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지린내가 심장까지 따라왔다
-중략-
갈라지는 물
다시 아무는 물
꿰매지 못한 뺨
철을 바다 가까이 두는 게 더는 이상하지 않았다
-「철」부분
소녀가 혼자 낳은 아이들은 함대만 한 유람선 밑에서
장딴지의 핏줄이 파래지도록 물장구를 친다
마을과 이어진 골짜기에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늘들
모자를 쓴 마을 전체가 주일마다 수군거린다
“과거는 끝났다 미래밖에 없다”
백사장엔 최후를 팔아서 삶을 연명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떠난 남자의 아이들이 몰려다닌다
-「철 5 」부분
망자들은 더 이상 망가질 게 없어서 천국에서 산다
이미 찢어진 것들은
다시 찢어지지 않는다
길고 긴 아침이 올 것이다
영웅의 눈 코 입은 썩지 않는다
이 세계의 피가 다 빠져나갈 때까지
콘크리트에 박혀 있을 것이다
고단한 몸을 처음 내린 자리에
미래의 폐허를 세워두려고
-「철 6」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