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시는 휴일도 없이

시는 휴일도 없이

이용임 (지은이)
걷는사람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7,000원 -10% 350원 5,950원 >

책 이미지

시는 휴일도 없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는 휴일도 없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128937
· 쪽수 : 147쪽
· 출판일 : 2020-03-26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21권.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을 그로테스크하게 이미지화하며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해 온 이용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에는 “푸른 피”(「작약」)처럼 영묘한 푸른빛이 스며 있다.

목차

1부 여자 혹은 자궁이 꾸는 꿈의 기록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
시계의 집
물의 공방
스미듯 번지듯
서정적 심장
유리의 집
천국이라는 이정표
남이
비1
비2
언제든, 무덤

휴식시간
사월
사천


2부 연금술 혹은 사랑이라는 악마의 해부도
피아노
포옹
맨발 당신이라는 의외
달콤쌉싸름한 심장
연리지
당신, 이라는 말
자운영
노래의 뼈
등의 감정

3부 기억 그리고 나비의 푸른 혈관
척후

친근한 사물들
고유명사
해파리

작약
오수
당신을 위한 기도
발가락의 여행
구름수집가
한없이 투명한

4부 창 아래 별이 지나가는 새벽
소년, 소녀
십이월의 눈 무의미의 창
여름
산책
유월
그대여 고독한 골목에
그대는 모르죠
적란운
안녕, 부다페스트
안구건조증
아름다움은 조용히
칠링
풍경수집가
우리는
다시,

해설
푸른 피를 알았다/앓았다 ?정재훈(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이용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바다의 도시에서 태어나 목련과 라일락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자라다. 바람만 마시면 기침을 하고 열이 오르는 허약 체질이라 자연스럽게 집 안에 갇혀서 책만 보는 지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람보다 활자가 반가운 비뚤어진 태도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팔다리는 우람하지만 쓸데없이 눈만 큰 탓인지 꽃잎만 떨어져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사춘기를 이십대 후반까지 겪느라 마음이 바빠서 일찍 늙었다. 딸이 노처녀로 살게 되리라는 걸 직감하시고 혼자 버틸 수 있는 경제력을 강조하신 어머님 덕분에 공학을 전공했다.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저런 회사를 전전하며 밥벌이는 곧잘 했지만, 사는 게 이렇게 여름 폭우 속을 우산 없이 걷는 기분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폭풍 야근의 후유증 속에 심야 버스를 타고 지나온 밤의 풍경을 기록하며 한 줄의 텍스트에 몰입하느라 사랑 몇 번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서른을 넘겼다. (도대체 언제?) 일하느라 허리가 부러져 몇 달을 누워 지내기도 하고, 살인적으로 오르는 밥값이 아까워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면서 젖은 머리카락 말리다 보니 어느새 십 년 차 직장인. 사무실에 가면 여자론 최고참으로, 고향집에 가면 철딱서니 없는 딸로, 친구들 사이에선 게으르고 대책 없는 골칫덩어리로 꿋꿋하게 삼십대의 어느 날을 막 지나가고 있다. 밤마다 빈방의 사방 벽에 대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날들이 차라리 반갑다”라고 안구 건조증을 하소연하느라 여전히 마음이 바쁘고 일찍 늙는다. 사수자리. O형. 진격의 주름, 주름, 주름. * 시집 《안개주의보》
펼치기

책속에서

자다 깨니 심장이 간지러워서
뒤적여보니 다족류 벌레가 있더라

(…)

차마 죽일 수가 없어 유리그릇에 넣고
매일 피 한 방울을 먹이며 키웠다
피가 진득한 밤이면
유난히 입맛을 다시는 벌레가 귀여워서
한두 방울 더 주기도 했다

벌레는 자라고 나는 마르는
어느 부모 자식 같은 신파가 한 계절,
자다 깨니 심장이 간지러워서
뒤적여보니 삭은 피가 우수수 쏟아지더라

(…)

벌레는 자라고
스멀거리는 감각만 오래 남아
기면증을 앓았다

자다 깨니 심장이 간지러워서

-「당신이라는 의외」부분


사람들은 알까 몰라 살면서도 몇 번씩
죽음을 건너는 걸
경계 없이 몸을 잃는 자발성
사람들은 알까 몰라 이토록 본격적인
자살을
무관의 임사 체험을

잠시 죽으러 갑니다 인사도 없이 깜빡,
어머 나 잠시 졸았나 봐 잠시 죽었나 봐 잠시
다른 생을 기웃거리고 왔나 봐

-「오수」부분


빛나는 것들은
모두 땅속에 있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애인은
죽은 애인이라고

춤추는 일들은
모두 지문이 없지

속이 빈 새들이 날아가는
창문은 소경과 귀머거리의 시간

순결한 걸음으로
가요 정오는
살인의 시간
자정은 사랑의 시간

독이 든 우유를 들고
계단을 올라요

(…)

정오는 은닉의 시간
자정은 발각의 시간

장갑을 끼고
총알을 닦고

찬장을 열고
독약을 타고

산책은 언제나
우발적 엇갈림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걸음으로
가요

당신을 만나요

-「맨발」부분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91262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