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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3782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07-01-15
책 소개
목차
[ 2007 신춘문예 당선 시 ]
김륭 / 문화일보
당선작 - 구름에 관한 몇 가지 오해
신작시 - 구름에 관한 몇 가지 오해2 l 눈물이 완성되는 순간 l 달팽이 생태보고서 l 오래된 꽃밭 l 햄버거 진화론
당선소감 - 시는 지독한 슬픔의 일종
심사평 - 시적 발상.상상력 뛰어나
김윤이 / 조선일보
당선작 - 트레이싱페이퍼
신작시 - 직소퍼즐 l 게임의 법칙 l 다시 나는, l 꿈꾸는 식물 l 푸른 방
당선소감 - 벌컥 우울해지는 내가 너무 신기해
심사평 - 사근사근 풀어내는 언어감각 돋보여
김초영 / 매일신문
당선작 - 스트랜딩 증후군
신작시 - 달성상회 l 덕장 l 자반고등어 l 비 오는 밤 l 포도씨를 뱉으며
당선소감 - 문득 뒤돌아보니, 그곳에 당신이 있었다
심사평 - 상상력의 폭이 크다
신미나 / 경향신문
당선작 - 부레옥잠
신작시 - 곡비 l 상여꽃점 l 흙잠 l 첫사랑 l 문신
당선소감 - 두렵고 외딘 길에 '한 줄기 빛'
심사평 - 작은 사물을 감싸는 서정성의 완성
이기홍 / 세계일보
당선작 - 근엄한 모자
신작시 - 고단한 방 l 밤비 l 송진을 만지며 l 푸른 바람의 집 l 우기에는 사람이 없다
당선소감 - 시를 다시 알게 해준 선생님들께 감사
심사평 - 문명비평적인 시각까지 담보한 수작
이산 / 서울신문
당선작 - 연금술사의 수업시대
신작시 - 나프탈렌 l 녹턴에 눈 내리는 밤 l 미늘 l 정전기 양식 l 세탁기
당선소감 - 쓰자마자 휘발하는 시는 매순간 절망하는 것
심사평 - 유연한 언어 구사 돋보여
이용임 / 한국일보
당선작 - 엘리펀트맨
신작시 - 햇빛증후군 l 두시 l 종이도시 l 안개 l 해바라기 모텔
당선소감 - 희미하게 이정표를 본 기분
심사평 - 기성 사단 상투성 벗어난 독특함 지녀
이혜미 / 중앙일보
당선작 - 침몰하는 저녁
신작시 - 태양을 달리는 자전거 l Marcescent l 신전 앞에 서다 l 0번 l 잔인한 농담
당선소감 - 길 잃은 언어들의 대리모 되고 싶어
심사평 - 1920년대 이상화 시인의 운율 느껴져
정재록 / 부산일보
당선작 - 붉고 향기로운 실탄
신작시 - 빛나는 뼈 l 치자빛 등불 l 펜의 연주 l 동백꽃 화인 l 붉은 잉태
당선소감 - 치열한 삶 속 '담금질'은 계속돼
심사평 - 역동적인 생명력 거대 물결 이뤄
[ 2007 신춘문예 당선 시조 ]
노영임 / 조선일보
당선작 - 젖 물리는 여자
신작시 - 서울에서 온 견우노인 l 쌍화점 l 단잠 깬 시간 속으로 l 북새통 났네 l 교무수첩
당선소감 - 꿈 영그는 고향집 같은 시 쓰고파
심사평 - '현대의 잘못된 여성상' 묘사 빼어나
박연옥 / 중앙일보
당선작 - 사과를 만나다
신작시 - 다시 온 가을 l 댓잎으로 새긴 달빛 l 길 밖의 집 l 등대 낚시 l 눈길
당선소감 - 내 운명은 3장 6구로 울리나
심사평 - 따뜻한 마음 통한 시간의 미학적 완성 일품
이민아 / 동아일보
당선작 -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신작시 - 가면놀이 l 대숲의 노래 l 담장 앞에서 l 아프리카 목공예점 l 저 논에 내려놓은 삽
당선소감 - 한발 한발 객토하듯 부단히 딛고 나갈 것
심사평 - 평이한 소재에서 상처내고 도려내는 능력 탁월
이아영 / 서울신문
당선작 - 남해 기행
신작시 - 만월 l 회암리 산책 l 어떤 하루 l 저녁 한때 l 일몰의 바다
당선소감 - 뼈처럼 단단하고 튼튼한 작품 빚고 싶어
심사평 - 내면의 이미지 표출, 감성적 작법 뛰어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부산일보 시 당선작
붉고 향기로운 실탄
- 정재록
드티봉 숲길을 타다가 느닷없이 총을 겨누고 나오는
딱총나무에게 딱 걸려 발을 뗄 수가 없다
우듬지마다 한 클립씩 장전된 다크레드의 탄환들
그 와글와글 불땀을 일으킨 잉걸빛 열매를 따 네게 건넨다
실은 햇솜처럼 피어오르는 네 영혼을 향하여
붉게 무르익은 과육을 팡팡 쏘고 싶은 것이다
선홍빛에 조금 어둠이 밴 딱총나무열매에 붙어
이놈들 보게, 알락수염노린재 두 마리가 꼬잊를 맞대고
저희들도 한창 실탄을 장전 중이다
딱총을 쏘듯 불 같은 알을 낳고 싶은 것이다
그게 네 뺨에 딱총나무 붉은 과육빛을 번지게 해서
갑자기 확 산색이 짙어지고
내 가슴에서 때아닌 다듬이질 소리가 들리고...
막장 같은 초록에 갇히면 누구든 한 번쯤 쏘고 싶을 것이다
새처럼 여린 가슴에 붉고 향기로운 과육의 실탄을
딱총나무만이 총알을 장전하는 게 아니라고
딱따구리가 나무둥치에 화약을 넣고
여문 외로움을 딱딱 쏘아대는 해 설핏 기운 오후
멀리서 뻐꾸기 짝을 부르는 소리 딱총나무열매빛 목청
딱총나무의 초록이 슬어 놓은 잉걸빛 알들이
겨누는 위험한 숲 네 손을 꼭 잡는다
동아일보 시조 당선작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무제치늪 골짜기에 사나흘 내린 눈을
녹도록 기다리다 삽으로 밀어낸다
사라진 길을 찾으려 한 삽 한 삽 떠낸 눈
걷다가 밟힌 눈은 얼음이 되고 말아
숨소리 들려올까 생땅까지 찧어본다
삽날은 부싯돌 되어 번쩍이는 불꽃들
성글게 기워낸 길 간신히 닿으려나
내밀한 빙판 걷고 먼 설원 헤쳐가면
삽 끝은 화살 같아져 모서리가 서는데
결빙에 맞서왔던 삽날이 손을 펴고
쩌엉 쩡 회색하늘에 타전하는 모스 부호
마침내 도려낸 상처 한땀 한땀 기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