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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136062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0-02-15
책 소개
목차
1부
1. 나전칠기장 최근수 8
2. 꽃이고 나비처럼 31
3. 길은 달라도 40
4. 마음을 담아 49
5. 운명 58
6. 떠나는 아들 65
2부
1. 돌무라는 아이 80
2. 옻진 아저씨 86
3. 만남 100
4. 짧은 실수, 긴 후회 109
5. 비상구가 되어 124
6. 자유를 찾아서 134
3부
1. 생존의 길 148
2. 보금자리 166
3. 꿈을 향해 174
4. 행복한 사람들 192
4부
1. 그 잔잔한 희생 212
2. 허달만의 추락 226
3. 꽃피는 진 씨 영감 243
4. 실종 256
5부
1. 사람을 잃고 266
2. 냄새 287
3.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296
4. 최근수의 죽음 308
6부
1. 운명 같은 인연 320
2. 슬픈 동냥질 327
3. 사건을 추적하다 339
4. 야수, 벼랑에 서다 347
5. 갈대의 분노 358
6. 남아 있는 사람들 370
저자소개
책속에서
“민제야, 조금만 참아! 내가 대학에만 합격하면 아버지에게 니 얘기를 할 거야!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면 돼!”
문항이의 말은 진지했다. 결코 헛된 소리가 아니라는 걸 민제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문항이와 그녀는 빈부의 차이가 컸지만, 그것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일이 아니라는 걸 그들은 알고 있었다. 문항이는 민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게 목적이었다. 아버지 최근수는 학벌도 짧고 외모도 반듯하지 못했지만 남자로서의 욕망은 컸던 사람이었다. 욕망이 있었기에 오늘날 나전칠기의 대가라는 명칭까지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일자무식이었던 아버지가 나전칠기장으로 소문이 날 정도였다면 나전칠기에 대한 집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만했고, 나전칠기의 대가로 불릴 만큼 칠기에 뛰어난 솜씨를 뽐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지 짐작이 갔다. 그런 최근수가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으니 최근수가 아들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히 짐작할 만했다.
문항이는 누구보다도 아버지 최근수의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욕망대로 대통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명문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정치에 입문할 생각은 더욱이나 없었다. 다만 아버지가 원하는 일류 대학.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으로 아들로서의 도리를 다 할 작정이었던 문항이었다. 문항이는 아버지가 원하는 명문대학에 합격만 하면 민제를 소개할 생각이었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결혼도 할 생각이었다. 삼대독자인 아들의 말을 아버지가 무시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문항이었다. 그래서 문항이는 민제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 \'길은 달라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