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653102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15-12-03
책 소개
목차
1. 소문 ··· 07
2.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 23
3. 소년 미홍이 ··· 37
4. 하인 김 씨 ··· 53
5. 잔인한 판단 ··· 73
6. 가면 속 진심 ··· 89
7. 눈 녹으면 길 보이듯 ··· 107
8. 특별한 만남 ··· 123
9. 잎새는 바람 부는 대로 ··· 139
10. 은밀한 마님 ··· 149
11. 북촌로 향기 ··· 159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청으로 올라선 구정모는 헛기침도 없이 안방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순간 구정모는 눈알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잠시 몸이 떨렸다. 입을 벌린 채 숨을 몰아쉬었다.
소문대로였다. 헛소문이 아니었다. 그 소문들이 헛소문이 아니었다. 안방의 광경은 소문 그대로였다. 부인 권소라가 밤마다 안방으로 사내를 끌어들인다더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망측스럽고도 기이했다.
(중략)
구정모는 사나운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한달음에 방안으로 뛰어들었고 공중을 향해 추켜올린 손에는 이미 번쩍거리는 칼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구정모는 사내를 향해 돌진하는가 했더니 사내의 가슴을 향해 힘껏 찔러댔다.
“낱낱이 다 보았단 말이냐?”
권소라의 목소리는 떨렸고 소년 미홍이는 이번에도 겁 없이 고개만 까딱거렸다. 침묵이 흘렀다. 살벌한 침묵이었다. 권소라는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 소년을 어찌했으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며 머릿속을 굴렸다. 그 짧은 순간 살벌한 침묵 속에서 소년 미홍이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죽인 사람은 하인 김 씨가 아니라는 것, 마님이 잘 아시지요?”
소년 미홍이의 그 한 마디는 칼침보다 더 무서웠다.
“그럼. 계순이 너도…… 우리 아버지가 살인누명을 쓰고 죽었다는 걸 알았다는 거냐?”
“…….”
계순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때였다. 어디선가에서 바람처럼 날아온 한 대의 화살. 화살 하나가 계순이의 목을 정확하게 뚫었다. 계순이는 외마디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고 그 자리는 곧 핏자국이 흥건히 고였다.
“계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