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16657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8-12-1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봄, 너는 나의 모든 처음
친구를 좋아한다는 일 | 6월의 체력장 | 나 아직 안 자 | 너의 타투 | 잘 자라 잘 자라 | 교토京都 | 너의 우주 | 무너지는 나의 하늘로 | 나는 또, 하고 있다 | 봄의 투정 | 툭, 움찔, 그리고 | 이미 네가 이긴 게임에서 | 어디로 가는 걸까 | 생각만 해도 얼굴 빨개지는 기억 | 비워내도 비워내버려도 | 내 전부였던 너에게
여름, 한없이 투명했던
그렇게 시작해 | 생활의 기적 | 덜컹덜컹 | 잠만 잤으면 좋겠다 | 네가 내게 가끔 와, 쿵 소리 나게 | 프롬 시드니 From. Sydney_his letter | 사랑이라고, 그건 사랑이라고 | 2014년 10월 5일 오후 3시 10분의 낮잠 | 아롱아롱 대롱대롱 | 네가 무엇이기에 | 내 마음은 이토록 이토록인데 | 그 정도는 돼야 기적 | 언제였던가 | 단 한 번뿐이라서 | 여름의 미스터리 | One And Only
가을, 언제라도 울 수 있어서
왜 하필, 이게 아닌데 | 버리지 마 | 천만 분의 일의 확률 | 작게 만들기 | 비 오던 날 | 이봐, 가을이 왔어 |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여전히 너인 세상 | 어떤 것들이 나를 괴롭히는 줄 알아? | 틈 | 온통 너의 이름 | 그런 날이 올까요? | 내가 왜 좋았어? | 헤어진 다음 날 | 만지지 마 | 싱가포르 Singapore | 신기루를 본 적 있니 | 나는 잘 살아 | 늦가을 문턱 | 조금이라도 괜찮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서 | 가끔 원망스럽지
겨울, 함부로 잡아당기지 말 것
투성인데 | 잘 있어주었구나, 참 고마워 | 결코 사랑이 아니었던 | 그 골목 3년 만의 마주침 |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이어서 | 마음만 앞서서 | 잔인하고 우스운 게 필요해서 | 오타와 Ottawa | 일생에 무지개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 그런 사람은 단 하나뿐이지 - 영화 <플립> 中 | 사라져버릴까 봐 | 나의 하루 | 당신이라서 모두 가능했다 | 아주 많이 외로운 밤 | 겨울에 태어난 당신 | 고마운 거 미안한 거 | 쓰레기통까지 가는 나의 마음 | 욕심입니까 | 여전히 너를 보고 싶어 하는 주제에
다시 봄, 우린 이렇게 어른이 되었어
그런 봄이 온 거예요 | 하나를 버리면 하나를 채웠던 건데 | 왜 그런 걸 바랐을까 | 알아, 너는 이제 행복해 | 안녕, 헤어져 | 감히 말할 수 있어요 | 단 하루, 그날을 기다리며 | 내 마음 편해지기 위해 | 싫다 | 무엇보다 초라했어 | 어리석은 믿음 | 남경南京 | 매일 쓰던 원고를 쓰지 않게 된다면 | 엄마 말씀 | 서로가 서로에게 시詩가 되었던 | 안 슬퍼서 미안해 | 없어지지 않아, 도무지 | 가득 차긴 했지만 전부는 아니었음을 | 다시 봄이 왔어요 | 너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원히, 이런 글 따위
끝인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집으로 돌아와 씻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가 그마저도 시끄러워 지금은 그냥 멍하니 창문만 바라보고 있어. 창밖 가로등이 고장 나려나 봐. 계속 딸깍딸깍 소리가 난다. 어디선가 밤 고양이 야옹야옹 울고 또각또각 이 늦은 시간 집으로 들어가는 아가씨의 구두 소리. 밤이 이렇구나. 새벽이 이렇구나. 너는 이렇게 나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운 시간에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난 아직 안 자. 밤이 소리를 내서 그걸 듣고 있어. 이 풍경에 네 목소리 하나 있다면 나는 하나도 쓸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디에 있든 내게 전화 한번 해줄래. 아직 안 자. 네가 전화할 때까진 아마 그럴 것 같아.
- 나 아직 안 자
내겐 참 다정하고 잘했던 너였지만 밥은 먹었는지 집엔 잘 들어갔는지 물어보는 사람은 네게 따로 있었지. 사랑한다 말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서 네 앞에선 착한 척을 하면서 뒤로는 내 사랑을 받아주기를 그 여자와의 사랑이 끝나기만을 바라던 못된 사람이었어. 단 한 번이라도 듣길 바라면서. 밥은 먹었냐는 따뜻한 목소리를. 집에 잘 들어갔냐는 다정한 목소리를. 사랑이 듬뿍 배어 있는 그 눈이 나를 바라봐주길 바라면서. 그때는 그렇게 너와 나 사이를 놓지 못한 채 무조건 울기만 했어.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울 수밖에 없었어. 우는 것 말곤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비워내도 비워내도 차오르던 슬픔을 다시 비워내는 방법이.
- 비워내도 비워내버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