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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춘향전

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춘향전

설중환 (엮은이)
서연비람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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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춘향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춘향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8917115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9-03-25

책 소개

서연비람 고전 문학 전집 11권. 서민 종합 예술인 판소리를 오랫동안 고전 문학을 공부해 온 설중환 교수님이 해설을 덧붙여 만든 또 하나의 이본이다. 우리 고전과 전통 문화에 대한 지식욕을 제대로 채워 줄 수 있는 교양서로 재미와 깊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목차

책머리에 9
『춘향전』을 읽기 전에 13

『춘향전』
1. 꽃과 나비 19
2. 음풍을 날리는 춘향이 30
3. 춘향이 드디어 이 도령을 낚다 47
4. 춘향 치마를 벗다 67
5. 거울을 받고 헤어지는 춘향이 88
6. 변학도에게 맞서는 춘향이 110
7. 꿈을 꾸는 춘향이 134
8. 암행어사 출두야 144

작품 해설 『춘향전』 꼼꼼히 들여다보기
『춘향전』이란 176
아리송한 춘향이 180
기생이 어떻게 양반의 부인이 될 꿈을 꿀 수 있었을까 186
주도면밀한 춘향이 191
음풍을 날리는 춘향이 193
꿈속의 용을 만나다 197
춘향이 드디어 치마를 벗다 202
「사랑가」 속에 숨겨진 의미 206
거울과 옥지환을 주고받으며 헤어지는 춘향이 234
집장가 ─ 매 맞으며 부르는 노래 236
도미 처의 이야기 239
꿈을 꾸는 춘향이 242
꿈속의 용이 되어 준 이 도령 244
암행어사 박문수 251
방자한 방자 260
자상한 변학도 262
보통 아버지 이 사또 269
프로 정신이 있는 기생 월매 270
말년 운이 트인 춘향이 274
꿈속의 용을 잡아 봄 향기 같은 꿈을 이룬 여자 275
우리 모두 양반이 되자 280
주제는 변하는가? 288
우리 모두 춘향을 꿈꾸자 291

저자소개

설중환 (엮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수, 고려대 세종캠퍼스 사무처장, 인문대학장, 한국학연구소장등을 역임하였다. 저서 『금오신화연구』 ,『판소리사설연구』, 『한국 고소설의 이해』 ,『한국 고전소설의 이해』, 『꿈꾸는 춘향』,『다시 읽는 단군신화』, 『고전서사 캐릭터 열전 』,『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금오신화』, 『설중환 교수와 함께 읽는 춘향전』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고전 문학을 공부해 왔다. 단군 신화로부터 시작해서, 『금오신화』, 『홍길동전』, 『구운몽』, 박지원의 한문 단편, 그리고 판소리계 소설 등 많은 작품들을 연구하고 분석하였다.
이 모든 작품들은 각각의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판소리계 소설에 애정이 많이 갔다. 그것은 판소리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감정을 잘 나타내고, 또한 한국인의 특성을 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판소리 여섯 마당의 작품을 분석한 논문들을 쓰고, 이들을 『판소리사설연구』라는 책으로 엮은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판소리 사설의 원문은 물론이고, 이에 대한 전문 연구 논저 역시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
판소리는 조선 시대의 서민 종합 예술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전문 학자들은 지금이라도 이를 상아탑 속에서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서민들에게 되돌려 줄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의 문화 수준도 향상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한국은 국민 소득뿐 아니라 문화 의식도 선진국 수준이 되는 나라이다. 조국을 문화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나의 소원이라면 소원이다.
더구나 우연한 기회에 일반 대중들도 우리 고전과 전통 문화에 대한 지식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이런 국민들의 지식욕을 제대로 채워 줄 수 있는 대중적인 교양서적이 너무나 부족함을 알고, 판소리 사설에 대한 교양서로 판소리 여섯 마당을 해설한 『꿈꾸는 춘향』을 출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론적인 면만 해설하였기에, 역시 작품 자체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없었다. 그것을 고민하다가, 이번에 이론적인 해설뿐만 아니라 작품 원문도 읽어 볼 수 있는 책을 내기로 하였다. 그래서 각 작품의 전반부에는 작품의 원작을 현대어로 수정하여 싣고, 후반부에는 작품의 해설을 덧붙이기로 하였다.
이에 여기서는 작품 속의 관직이나 제도, 의식주에 해당하는 당시의 명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대어로 수정하였다. 그리고 판소리 사설에는 여러 이본이 존재하는데, 어떤 한 이본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이본을 종합하여 필요한 부분은 덧붙이고, 필요하지 않는 부분은 줄이면서 작품 전체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기하였다. 어떻게 보면 이번 현대어 수정본은 현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하나의 새로운 판본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집에 돌아온 이 도령, 공부방으로 들어와 책을 펴고 앉았는데, 얼빠진 사람처럼 도리도리 고개만 젓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해가 지고 어서 빨리 밤이 돼야 하는데 …….’
해 떨어지길 기다리는 이 도령의 눈에 책이 들어올 리가 있나. 춘향의 말소리는 귓가에 쟁쟁하고, 그 고운 모습이 눈앞에 삼삼하니, 펴는 책마다 춘향을 그린 그림책이 되어 눈앞에 어른거릴 뿐이다.
“방자야, 해가 어디쯤 왔느냐 ?”
안절부절못하는 이 도령의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방자가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게 말입니다. 동쪽에서 이제 막 뜨고 있는뎁쇼?”
“이놈 봐라 ! 서쪽으로 지던 해가 동쪽으로 다시 갔단 말이냐 ? 바로 말하지 못해 !”
이 도령의 마음을 아는 방자가 혼자 히죽거렸다.
“그런가 ? 아차차, 해는 이미 떨어져 황혼이 되었고 , 이제 막 달이 동산에서 솟아오릅니다요.”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만큼 제정신이 아닌 모습이 또 있겠는가. 이 도령은 저녁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이리저리 서성이며 관리들의 퇴청 시간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아 ! 시간이 왜 이리 더디 가는가.’
턱을 괴고 한숨만 내쉬던 이 도령은 그사이 책이라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펴들었다. 『중용』, 『대학』,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주역』, 『고문진보』, 『통사략』, 『두시』, 『천자문』까지 내어 놓으니 책들이 수북하다. 이 도령은 그 중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 책이나 펴들고 글을 읽었다.
『시경』을 읽는데,
“구구거리며 우는 정경이 새는 강 가운데 있는 섬에 둘이만 있고, 얌전하고 아름다운 여자는 군자의 좋은 짝이니, 춘향이로구나. 에구, 이 글도 못 읽겠다 !”
이 도령은 『시경』을 접고 다른 책을 펼쳤다.
『대학』을 읽는데,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니, 이 또한 춘향이에게 있도다. 에구, 이 글도 못 읽겠네 !”
이 도령은 서둘러 다른 책을 꺼냈다.
『주역』을 읽는데,
“원은 형 코, 정 코, 춘향이 코, 딱 댄 코, 좋코 하니라. 에구, 이 글도 못 읽겠다 !”
이 도령은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꼬집으며 정신을 찾으려 노력하더니, 『맹자』를 펴들었다.
“맹자가 양혜왕을 뵙자 왕이 묻기를 선생께서 천 리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 주시니 춘향이를 보시러 오시나이까 ? 에구, 이 글도 못 읽겠다.”
가슴이 답답해진 이 도령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다시 『사략』을 펴든다.
『사략』을 읽는데,
“상고 시대에 천황씨는 쑥떡으로 임금이 되어, 인(仁)으로 해의 시작을 삼으니 힘을 쓰지 않아도 잘 다스렸다.”
옆에서 이 도령의 말을 듣고 있던 방자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련님, 좀 이상한데요. ‘천황씨가 목덕(木德)으로 왕 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쑥떡으로 왕 했다.’는 말은 머리털 나고 처음 듣는데요.”
춘향이에 대한 생각으로 제대로 글을 읽지 못하던 이 도령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자식이 ! 넌 잘 모를 거야. 천황씨는 일만 팔 세를 살았던 양반이라서 이가 단단하여 나무로 만든 목떡을 잘 잡수셨는데, 요즘 선비들은 목떡을 못 먹으니, 공자님께서 후생을 생각하여 명륜당에서 꿈에 나타나시어 ‘요즘 선비들은 이가 부실하여 목떡을 못 먹으니 물씬물씬한 쑥떡으로 하라.’고 이르셨지. 그래서 전국 팔도 360주에 있는 학교인 향교에 알려 쑥떡으로 고쳤다네.”
이 도령은 없는 말도 능청스럽게 지어 냈다. 하지만 눈치 빠른 방자,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에구, 도련님, 하느님이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거짓말이요 !”


수십 일 지난 후, 남원에 새 사또가 부임했다. 신관 사또로 말하자면 자하골 변학도라는 양반인데, 학도(學徒)라는 이름처럼 글재주가 넉넉하고 인물이 훤칠하며 풍채도 활달했다. 또한 풍류를 좋아하고 바람기도 다분했다. 다만 성격이 괴팍하고 고집이 세어 가끔 실성한 듯 앞뒤 안 가리고 행동하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일도 더러 있어 덕을 잃기도 하였다.
신관 사또 부임하기 전날, 이방을 비롯한 남원 고을의 사령들이 변학도를 모시러 한양으로 올라가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은 변학도는 먼저 이방을 찾았다. 신관 사또의 부름에 남원골 이방이 앞으로 나섰다.
“남원골 이방 대령하였습니다요 .”
근엄한 표정의 신관 사또가 이방을 내려다보았다.
“그사이 너의 고을에 별일은 없었느냐 ?”
“예. 아무 일 없습니다요.”
자신이 앞으로 다스릴 고을이라 그런가 ? 신관 사또인 변 사또의 얼굴빛이 근엄하다.
“거, 듣자 하니 남원 고을 관아의 노비들 중에 미녀가 많다며?”
겉으로 번드르르한 물음에 속으로 흐물거리는 무엇이 있음을 눈치챈 이방이 당황했다.
“예? 아, 그러하옵니다.”
“그래? 거 뭐냐. 그렇지, 춘향이 ! 네 고을에 춘향이란 계집이 매우 아름다운 여자라지?”
“예? 그, 그러하옵니다.”
“그래, 잘 있느냐 ?”
“누구 말이신지?”
“춘향이 말이다.”
“예, 잘 있지요.”
사또는 이방의 대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남원이 여기서 몇 리나 되지?”
“육백삼십 리이옵니다.”
“그래? 그럼 빨리 길을 나서야겠구나. 어서 떠날 준비를 하라 !”
마음이 바쁜 변 사또, 뒤돌아선 이방의 얼굴이 똥 밟은 표정이다.
‘우리 고을에 일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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