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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물
· ISBN : 9791189171414
· 쪽수 : 153쪽
· 출판일 : 2022-04-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27
온조 해설
온조 연보
온조를 전후한 한국사 연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덧 점점 다가오는 위험을 느낀 주몽이 불안해하므로, 어머니 유화 부인이 말했다.
“나라 사람들이 너를 해치려고 하는 모양이니, 이대로 머물러 있다가는 어떤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르겠구나. 차라리 홀로 먼 데 가서 크게 성공하는 게 어떠냐? 네 그만한 재주를 가지고서 무슨 일인들 못 이루겠니.”
“제가 달아나고 나면 혹시 어머님이 어려움을 당하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나야 살 만큼 산 나이인 데다, 설마하니 저들이 힘없는 늙은이를 어쩌겠느냐. 문제는 너한테 딸린 식구들인데…….”
이때 주몽은 이미 결혼해서 아내와 아들이 있었고, 아내 예씨는 마침 또 아기를 밴 몸이었다.
이래저래 주몽이 얼른 결단을 못 내리고 망설일 때, 오이ㆍ마리ㆍ협보 등, 그를 따르는 동지들이 입을 모아 빠른 결심을 독촉했다.
“대소 태자는 마음이 독한 사람이므로 언제 갑자기 손을 써서 해치려 들지 모릅니다.”
“하루 한시가 급하니 빨리 출발해야 합니다.”
마침내 주몽은 가족들을 집에 남겨 둔 채 혼자 멀리 떠나기로 결심했다.
고구려 안에서는 그나마도 괜찮았다.
자기들의 신분이 어엿할 뿐 아니라, 거쳐 가는 지방의 관리들이 왕의 지시에 따라, 또는 지시를 못 받아도 저 나름으로 미리 알아차려 여러 가지 편의를 봐줬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다가 고구려 경계를 벗어나면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고구려 남쪽인 한반도 북부 지역은 고조선이 망한 후 중국 한나라가 그 땅을 다스리려고 설치한 변방 국가 중의 하나인 낙랑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씨 일행이 목표로 삼은 머나먼 목적지까지 가려면 부득이 낙랑을 가로질러 통과해야만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낙랑 땅에 들어서서 얼마 못 갔을 때, 지방 관리들이 나타나 이들을 막아 세웠다.
온조왕은 자기들이 고구려를 떠나온 뒤 그해 9월에 주몽왕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어쨌거나 아버지는 아버지 아니신가. 대를 물려주는 문제에서 섭섭하게 하셨을망정, 평소에는 우리 형제를 사랑하시고 잘해 주셨지.’
왕은 슬퍼하며 의붓아버지의 넋을 위로했다.
임금이 되고 나서 왕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기네 뿌리인 부여의 시조 동명왕을 기리는 사당을 세우는 것이었다.
이 무렵, 한반도 중서부 일대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부여 유이민이 무척 많았고, 이들은 민족성에 정신적 기반을 둔 일종의 연맹 조직으로 서로 밀접하게 관계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