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꿈, 그리고 환상

꿈, 그리고 환상

손영목 (지은이)
도화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3,500원 -10% 2,500원
750원
15,2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꿈, 그리고 환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꿈, 그리고 환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828756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4-12-24

책 소개

손영목 작가의 열세 편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꿈’과 ‘환상’이다. 작중화자의 어릴 적 소망 또는 꿈을 드러내는 자전적이고 사실주의적인 작품인 「환상 여행」을 제외하면, <꿈, 그리고 환상>은 현실 세계에 환상성이 가미되어 있는 작품, 현실과 꿈 또는 현실과 환상이 교직되어 있는 작품, 현실속의 꿈이나 꿈속의 현실을 다루고 있는 작품 열두 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집이다.

목차

안개의 우수 -꿈, 그리고 환상 1
밀랍인형들의 집 -꿈, 그리고 환상 2
잿빛 안개 저편 -꿈, 그리고 환상 3
슬픈 인어 -꿈, 그리고 환상 4
미로에서 -꿈, 그리고 환상 5
용굴 -꿈, 그리고 환상 6
환상여행 -꿈, 그리고 환상 7
죽음에 관한 명상-꿈, 그리고 환상 8
스틸라이프 -꿈, 그리고 환상 9
고사나목과 광진역 -꿈, 그리고 환상 10
백제성에서 -꿈, 그리고 환상 11
탈출구 -꿈, 그리고 환상 12
종말과 구원에 관하여 -꿈, 그리고 환상 13

작품론
현실과 환상 또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_ 장경렬

저자소개

손영목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82년 경향신문 장편소설 당선 1999년 현대문학상 수상 2004년 한국문학상 수상 2007년 채만식문학상 수상 2019년 계간문예문학상 당선 2024년 탄리문학상 대상 수상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이사장직무대행(역임) 한국문인협회 이사·문협60년사편찬위원장(역임)
펼치기

책속에서

그 집에 처음 발을 들여놨을 때 느낀 썰렁한 귀기는 내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도 나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참 이상한 노릇이었다. 어떤 주술적인 물건이나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내가 아는 바로는 식구들 중에 그런 쪽으로 의식이 기울어진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집 안에는 마치 무슨 불길한 예감처럼 야릇한 귀기가 흐르고 있었다. 어쩌다가 일이나 생각에 몰두한 나머지, 또는 오랜 일상의 권태에서 오는 무신경으로 잊어버릴 때가 없지도 않지만, 어느 한순간 내 감성의 눈이 번쩍하고 향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 파란 귀기의 작은 알갱이가 보였다.
입주한 지 한 달이 훨씬 지나서야 나는 그 귀기가 어떤 덩어리에서 분산되는 것이 아니고,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퍼뜨리는 일종의 먼지나 가스 같은 성분임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렇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비정상적인 면이 있고, 이 비정상이 힘으로 감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막힘없이 노출되며, 그 노출지점에는 파란 불꽃이 일었다. 이 불꽃은 상대방 또는 다른 사람 전체의 불꽃과 부딪치고 어울려서 새로운 불꽃을 생성시켰다. (「밀랍인형들의 집」)


물론 나도 이 세상에 용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상상으로 지어낸 동물이니까. 그렇지만 바다 속에 용과 비슷한 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용굴 속의 웅덩이는 또 어떤가. 그 웅덩이 밑이 얼마나 깊은지, 그 속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지 않은가. 전설처럼 뭔가 용 비슷한 괴물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들락날락하며 정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 설령 그런 설정과 기대 모두가 비현실적이고 황당무계하다 할지라도 상도를 그 용굴에 집어넣는 일 자체만으로 시도할 가치는 충분하다. 비겁한 꼴을 보이기 싫어 만용을 부리다가 익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물이 차기도 전에 십중팔구 헤엄쳐 나오겠지만, 자기도 겁쟁이라는 사실을 광고했으니 이후부터는 그렇게 잘난 척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그런 모험 행위를 하고 나면 정신적 이상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쩌면 무엇인가에 충격을 받거나 놀라서 정신이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지 간에 그가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게 만들면 성공 아닌가. (「용굴」)


-외람되오나, 여기 본래주인은 폐하가 아니시고 공손술인 줄 알고 있습니다. 폐하께선 임의로 차지하시고 주인행세를 하실 뿐이지요.
-허허, 본래 누구 것이었든 간에 지금 차지하고 있는 당사자가 임자 아닌고?
-폐하다운 말씀을 하시는군요. 여태도 과욕의 미망에서 깨나지 못하신 거 같아 듣기 민망합니다.
-어허허, 과욕의 미망이라…….
유비는 언짢은 기색 없이 너그러운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어느덧 우리는 나란히 걸었고, 안개가 종아리높이로 자욱이 깔린 속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대는 방금 짐을 욕심 많은 늙은이라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연유는 무엇인고?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폐하께서 주위사람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오東吳와 무리한 전쟁을 벌인 것은 죽은 아우의 복수를 명분으로 내세우셨지만, 천하패권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욕망, 살아가실 날이 앞으로 얼마 안 남았다는 조바심도 크게 작용했을 테지요. 외람된 말입니다만, 조조는 ‘그래, 난 간웅奸雄이다.’ 하고 솔직하기나 했지, 폐하께선 시종일관 어진 성군聖君의 모습으로 세상을 기만하며 취할 수 있는 건 다 취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짐이 맹덕보다 더 음흉하다, 이런 이야긴고?
-글쎄올시다. 아무튼 영웅군주이신 세 분이 공평하게 나눠 가진 이 드넓은 땅과 백성을 잘 가꾸고 서로 솥발처럼 떠받치기만 했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세상은 평화롭고 민초들도 힘들지 않았을 터인데, 왜 그렇게들 사생결단으로 싸우셨는지, 소생은 안타깝고 도무지 납득이 안 됩니다.(「백제성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