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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271954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1부 미지의 섬
2부 기대하지 않는 삶
3부 출판사 사람들
4부 구원
5부 작가 지망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는 아내를 직장인 밴드 하면서 만났어요. 우리 두 사람 모두 노래를 불렀죠. 공연도 자주 했는데요. 노래하는 사람은 마이크 욕심이 있잖아요. 어느 공연 날엔 저랑 아내가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마이크 한 대 상태가 안 좋은 거예요. 저는 좋은 마이크를 아내에게 양보했어요. 그 순간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었죠.
뮤지션을 꿈꾸던 저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월급 받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되어버렸죠. 그렇게 한동안 꿈 없이 사니까 세상이 참 무료했어요. 분명 숨 쉬고 살아가지만, 저는 죽어 있는 사람과 다를 바 없었죠. 꿈이 없는 사람은 참 슬퍼요. 꿈이 없는 사람. 작가님은 상상이 되실까요?
그런데 책을 써보라는 권유에 순간 가슴이 일렁이더군요. 꿈을 잃고 지낸 제 마음은 잔잔한 호수와 같았는데요. 그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제 마음에 책이라는 무거운 돌덩이가 떨어진 거예요.
안녕하세요. 어느 출판사 대표 누구누구입니다. 보내주신 원고 잘 받았습니다. 하는 여느 답변 메일과 같은 내용이었는데, 한 줄이 추가돼 있었어요.
“글이 참 좋네요.”라는 짧은 문장이요.
저는 ‘참’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어 읽었어요. ‘참’이라는 단어가 빛나 보였어요. 보통의 원고 접수 메일이나 그저 그런 립서비스였다면 ‘참’이라는 단어는 안 썼을 거 같아요. 국어사전에 ‘참’은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것이라고 되어 있어요. 제 글이 출판사 대표님에게 조금의 어긋남도 없이 좋았던 걸까요? ‘참’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