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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6371523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글만 본다는 편집자
1장 이렇게, 첫 책을 만났습니다
인연의 시작, 1만 자의 메일
확률 속으로
신발과 출판사
같은 풍경을 보고 싶어서
교정지를 보는 일
이 제목에 눈길이 머물 수 있기를
// 불안을 견디며 쓰는 사람들에게
책도 자기소개를 합니다
도통 실감 나지 않는 일
맺음, 그리고 또다시 시작
2장 비록 바보처럼 보인대도
이상한 편집자
편집자님 요즘 뭐 보세요?
나의 글재주가 의심될 때
나를 뭐라 부르든, 그저 씁니다
작가라는 이름의 무게감
오탈자 자연발생설
읽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기적 같은 일
// 쓰고 만드는, 바보 같은 이들에게
3장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
몹시도 외로운 일이지만
승마와 글쓰기
뼈를 깎는 고통으로
퇴고의 법칙, 피가 나는가
// 문체 고민, 저만 하나요?
문장부호 하나에도
신춘문예 vs. 출판사 투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 L에게, 혹은 놓친 기회 앞에 선 이들에게
꺼내 먹습니다
그럼에도 제목은 중요하니까
머리에서 글이 그려지는 일
4장 조금은 능청스럽게
홍보도 죽자 사자
작가라는 부업
// 꿈, 깰까요 꿀까요
덧붙임1_투고 메일, 이렇게 투고했습니다
덧붙임2_기획서, 원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평소 편집자들의 글을 많이 찾아본다. 한 편집자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책을 낼 때는 몇 가지를 검토해보고 그중 한 가지라도 충족을 해야만 출간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트렌드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는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지. 혹은 대중에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인지.
나는 그 무엇에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하다. 이 책은 글쓰기와 관련된 에세이지만, 트렌드세터도 전문가도 인플루언서도 아닌 사람의 글을 엮은 것이다. 책의 담당 편집자와 첫 미팅 자리에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는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편집자님, 대체 뭘 보고 제 원고를…….”
그때 편집자는 조금은 단호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으며 이렇게 말해주었다.
“저는 글만 봅니다.”
이 말이 그렇게 박력 넘칠 수가 없었다. _<프롤로그_글만 본다는 편집자> 중에서
투고하는 출판사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내 원고의 출간 확률은 점점 낮아졌다. 아니, 이룬 바가 없으니 그 확률은 처음부터 줄곧 0퍼센트였다는 말이 옳은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말한 1퍼센트의 가능성을 믿고 100번 투고하면 이루어질까, 아님 또 다른 누군가의 말처럼 1,000번을 투고하면 이루어질까.
지독히도 낮은 확률 속으로 들어가 바보처럼 매달렸던 이유는 확률에 깃들어 있는 어떤 단어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를 낮은 확률에 매달리게 했던 그 단어는 ‘가능성’이다. ‘가능성’이라는 단어에는 이응 받침만 들어 있어 생김새가 부드럽고 매끄럽다. 내게 ‘가능성’은 어쩐지 옆에 붙어 따뜻하게 매만져주고 싶은 단어였다.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나를 0퍼센트에 가까운 확률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_<1장_이렇게, 첫 책을 만났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