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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91189327125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1-07-2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_ 정성일
서문
제1장 시작
제2장 이상을 향한 동경으로서의 예술
제3장 시간의 각인
제4장 예정과 운명
제5장 영화 속 이미지
제6장 작가와 관객
제7장 예술가의 책임
제8장 〈향수〉 이후
제9장 희생
결론
옮긴이의 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연보
리뷰
책속에서
예술은 정신적인 것과 이상을 향한 영원한 동경이 존재하는 곳에서 탄생하고 정착한다. 이러한 동경은 사람들을 예술 주변으로 불러 모은다. 현대 예술은 개인의 가치 자체를 위해서 존재의 의미 탐색을 포기함으로써 잘못된 길을 걸었다. 이른바 창작은 개인화된 행동의 자기 만족적 가치를 주장하는 미심쩍은 사람들의 이상한 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술 창작에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공통의 고매한 사상에 봉사한다. 예술가는 언제나 자신에게 기적처럼 주어진 재능에 보답하려고 하는 종복이다. 그러나 오직 희생만이 진정으로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것임에도 현대인은 어떤 희생도 하고자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에 관해 점차 잊고 있다. 따라서 인간적 소명감도 잃고 있다.
- 이상을 향한 동경으로서의 예술
영화에서 감독이 하는 작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시간을 조각하는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규정할 수 있다. 조각가가 대리석 덩어리를 붙들고서 완성된 작품의 특징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군더더기를 제거하듯이, 영화인은 생생한 사실들의 거대하고 불가분한 집합체로 이루어진 시간 덩어리에서 앞으로 나올 영화의 요소가 되어야 하는 것, 영화 이미지의 구성 성분으로 판명되는 것만 남겨두고 불필요한 것을 모두 잘라내서 던져버린다. 모든 예술 장르에 존재하는 예술적 선별 작업은 바로 이런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 시간의 각인
영화 〈스토커〉에서 주인공 스토커는 연약해 보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다름 아닌 스토커야말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자신의 의지와 믿음 덕분에 패배하지 않는다. 결국, 예술가들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봉사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직업에 종사한다. 나는 자기 자신을 창조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예술가들이 정말 놀랍기만 하다. 예술가는 자신이 시대에 의해서, 동시대인들에 의해서 창조된다는 것을 운명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예술가와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