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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9327378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4-10-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5
[1부]
고래의 탄생
- 바다에서 육지로 돌아가다
1장. 그들은 육지에서 왔다 _19
어류인가, 포유류인가 | 땅 짚고 헤엄쳤던 조상 | 파키케투스에서 바실로사우루스까지 | 고래의 특이한 신체 | 옆으로 누워 바라보는 돌고래 | 이빨인가, 수염인가 | 대왕고래에서 프란시스카나까지
고래들-① 130년 크고 푸른 영감을 주다_대왕고래 ‘호프’ 50
2장. 생태, 사회, 문화 그리고 수수께끼 _55
장거리 노마드 | 소리로 보다 | 사랑을 나누러 돌아온 고래들 | 경이로운 바다 속 출산 | 강한 모성애 | 공기방울로 짠 그물 | 포악한 사냥꾼 | 고래뛰기와 꼬리세우기 | 놀고 낮잠 자는 고래 | 도구 사용과 문화의 전파 | 코스모폴리탄 가수 | 인간과 물고기 잡는 돌고래 | 인간에게 놀러오다 | 그들은 ‘집단 자살’ 했을까 | 죽음의 음파, 세기의 재판
고래들-② 길 잃은 고래여, 우리가 도와줄게_혹등고래 ‘험프리’ 103
3장. 세드나의 후손들 107
고래를 잉태한 이누이트 소녀 | 요나의 고래는 향고래 | 네아르코스와 바다 괴물 | 괴물에서 동물로 | 고래 등에 선 성 브레단 | 스트랜딩과 과학의 발전
고래들-③ 이민을 갔나?_귀신고래 128
[2부]
작살을 피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 인간의 탐욕과 고래(上)
4장. 고래야, 네가 원하는 걸 주었다 137
포경 벨트, 북극 문화권 | 얼음의 미로에서 던지는 작살 | 터부와 정화 의식 | 포경 경제의 붕괴 | 북유럽과 일본의 포경 | 포경 시대를 연 바스크족 | 비스케이 만에서 사라진 고래들
5장. 대학살의 서막 165
스피츠베르겐을 발견하다 | 북극에서 부는 돈 바람 | 포경 경쟁: 영국 대 네덜란드 | 죽어서도 모욕을 당한 테이 고래
6장. 고래의 복수 181
향고래를 잡으러 먼 바다로 나가다 | 배를 산산조각 낸 고래들 | 경랍과 용연향 | 낸터킷의 몰락 | 캘리포니아 귀신고래 | 자기파괴적 포경 | 17세기 개체수 낮춰 잡기
7장. 남극에 떠다니는 고래 공장들 207
대왕고래, 정복당하다 | 바다를 떠다니는 공장 | 제2차 세계대전과 포경 | 국제포경위원회의 결성 | 지속가능한 포경은 사라지고 | 해달이 사라진 이유
8장. 고래의 눈에서 달처럼 빛나는 구슬 227
한민족 포경의 수수께끼 | 사라진 반구대 부족 | 원나라에 바친 기름 | 일본 제국주의에 쓰러진 고래들 | 고래는 해방되지 않았다
고래들-④ 불법 포경의 벼랑 끝에 밀리다_한국 밍크고래 253
9장. 고래의 노래 257
고래와 오로라 | 우주로 날아간 향고래 | 변화의 바람 | 상업포경, 막을 내리다
고래들-⑤ 가장 외로운 ‘52헤르츠 고래’_참고래 혼종 277
[3부]
살아 있는 고래가 돈을 버는 시대
- 인간의 탐욕과 고래(下)
10장. 포경이나 관광이냐 285
정치적으로 성장한 관광 | 가까이 보고 싶고, 두고 싶고 | 고래 만의 사보타지 | 모라토리엄에 대한 저항 | 일본이 포경에 집착하는 이유 | ‘한국형 포경’의 잔혹함
고래들-⑥ 한국에선 흔해도 세계에선 멸종위기종_상괭이 316
11장. 당신을 즐겁게 하려고 죽어갑니다 319
다이지, 돌고래의 ‘블랙홀’ | ‘행운아’ 범고래 케이코 | ‘살인고래’ 틸리쿰 | 불행이 넘치는 풀장 | ‘야생의 몸’에서 ‘돌고래쇼의 몸’으로
고래들-⑦ 사람 말을 따라한 ‘녹’_흰고래 338
12장.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들 343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의 비밀 | 야생방사의 삼원칙 | 우울증 돌고래 ‘복순이’ | 야생방사 실적주의 | 바다쉼터의 미래
고래들-⑧ 사람이 좋아서 ‘펑기’_큰돌고래 365
[4부]
권리의 주체, 그리고 기후변화의 해결사
- 고래의 미래
13장. 기후변화와 싸우는 고래 375
죽음이 잉태한 생태계 | 똥 싸지 못해 벌어지는 일 | 이중의 피해자 | 동해 밍크고래와 자연기반해법
고래들-⑨ 해상 유전 앞에 선 50마리_라이스고래 390
14장. 비인간인격체 고래의 권리 393
존 릴리의 이상한 언어 실험 | ‘다정한 거인’에서 ‘권리의 주체’로 |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이 중요한 이유
에필로그 409
고래 종별 목록 414
미주 417
찾아보기 439
도판목록 444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주 옛날에도 인간들은 고래에 독특한 지위를 부여했다. 고래를 흔쾌히 물고기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인문학이 꽃을 피웠던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래를 동물 중에서 가장 독특한 존재로 여겼다. 그는 《동물지Historia Animalium》에서 고래와 돌고래는 아가미가 아니라 폐로 숨을 쉬고 살아 있는 상태로 새끼를 낳는 등 육상 동물과 비슷하다며 어류로 분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마 시대의 철학자들도 새끼를 낳아 기르는 방식을 보아 고래와 돌고래, 물범 등을 어류와 다르게 보기도 했다.
_1장 그들은 육지에서 왔다
남방큰돌고래는 몽키마이어 해변으로 인간을 만나러 온다. 오랜 전통에 따라 오전 8시에 ‘먹이 주기’ 의식이 치러진다. 돌고래들은 얕은 물가에 도착해 거리낌없이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손을 대도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서너 시간 동안 생선을 받아먹고 사람과 어울리다가 바다로 돌아간다.
돌고래—인간 사이의 특별한 관계는 역사가 오래됐다. 1964년 한 어부가 돌고래에게 생선을 주면서, 돌고래들에게 어떤 ‘문화’가 생겼다. 돌고래들은 먹이를 먹으러 오고, 사람들은 돌고래들을 구경하러 온다. 관광지가 됐고 대형 리조트가 생겼다.
재미있는 점은 돌고래가 무작위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특정한 부류가 찾아온다는 거다. 샤크베이의 남방큰돌고래는 약 3,000마리. 이 가운데 몽키마이어 해변에 찾아오는 돌고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_2장 생태, 사회, 문화 그리고 수수께끼
반구대암각화에 천착해온 고고미술사학자 이하우는 반구대암각화의 ‘피리를 부는 사람’이 사실은 손을 들어 ‘수신호를 하는 사람’이라며, 반구대 부족이 주변에서 거주하는 이들이 아니라 매년 고래 회유철에 맞춰 사냥을 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석기 시대에는 아직 수렵이 중심이었고, 수렵 경제에서는 넓은 공간에 흩어져서 사는 게 유리하다. 여러 지역에서 방언을 쓰는 사람들이 고래를 잡는 과정에서 언어적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신호를 썼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자는 통나무 배는 고래 사냥에 적절치 않고, 암각화의 배도 곡선을 가진 ‘우미아크’로 보인다며, 오호츠크 해와 캄차카 반도의 북쪽 원주민이 회유하는 고래를 따라 내려온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반구대암각화는 알류샨 열도에서 포경을 북서태평양에서 북극해로, 다시 알류샨 열도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포경문화권의 자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_8장 고래의 눈에서 달처럼 빛나는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