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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89344764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며
프롤로그 _ 나는 누구이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
1부 한국에는 십승지라는 유토피아가 있다
한국에는 이상향이 있었을까?
우리 민족에게 정감록이란 무엇인가?
백성들은 왜 정감록에 열광했나?
정감록에서 말한 ‘정도령’은 정도전이었나?
그렇다면 십승지는 어디에 있나?
낙원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마음속 이상향이었다
십승지마을의 오늘날 모습은?
2부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1장 십승지 1번지, 영주 풍기
조선 최고의 예언가가 꼽은 십승지 1번지
주민 70%가 이북 출신인 한국판 엘도라도
창원 황씨의 500년 집성촌인 희여골
영주의 힐링 포인트
2장 한국의 무릉도원, 봉화 춘양
풍산 류씨들의 이상향인 도심촌
임진왜란 후 이순신 장군, 이 마을에 은둔했다?
소라왕국이 자리 잡았던 무릉도원
봉화의 힐링 포인트
3장 몸을 숨기기에 좋은 곳, 보은 속리산
조선 최악의 핏빛 로맨스가 싹튼 땅
백성의 반란에 왕도 은둔한 곳
인민군도 힘들어서 못 들어온 땅
보은의 힐링 포인트
4장 불치병도 낫게 한다, 남원 운봉
이성계, 조선 개국의 주춧돌을 놓다
십승지 찾아 낳은 아들, 놀부와 흥부였네
불치병도 낫게 하는 지리산 아래 ‘힐링도원’
남원의 힐링 포인트
5장 인재가 많이 날 땅, 예천 금당실
고종과 명성황후의 비궁은 저주였나?
6·25 전쟁을 막은 백마산이 사람을 살렸다
명나라 장수의 감탄 “인재 많이 날 땅, 싹을 잘라라!”
예천의 힐링 포인트
6장 천하제일의 땅, 공주 유구·마곡
일본 장교를 살해한 김구, 마곡사 품으로
이북 사람들이 일군 3천직녀
4대지 8명당 품은 천하제일의 땅
공주의 힐링 포인트
7장 죽지 않는 마을,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목
조광조의 후손을 살린 죽지 않는 미사리
살아 들어온 김삿갓, 죽어서 다시 오다
연하리 계사동, 삼척 김씨가 숨어온 땅
영월의 힐링 포인트
8장 명성황후의 척신도 탐내던 땅, 무주 무풍
전라도 속 소수민족, 경상도 마을
못 다 이룬 명성황후의 꿈, 명례궁
곡식의 종자를 구하는 3풍 중 한 곳
무주의 힐링 포인트
9장 허균이 꿈꾸던 이상사회의 터전, 부안 변산
우반동에서 꿈꾼 허균의 이상사회
‘은둔 개혁가’ 반계 유형원, 실학의 싹을 틔우다
『허생전』으로 변산의 도적을 교화한 박지원
부안의 힐링 포인트
10장 피신처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합천 가야
꿈 접은 신라 최고의 천재, 최치원의 은둔지
팔만대장경은 왜, 어떻게 해인사로 왔나?
적장의 간담을 서늘케 한 사명대사의 안식처
합천의 힐링 포인트
에필로그 _ 십승지마을 탐방, 그 긴 여정을 마치며
십승지마을 탐방에 도움말 주신 분들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감록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 생각해볼 수 있다. 미래의 국운을 예언한 도참서이자 살아남기 위해 ‘십승지’라고 하는 피신처에 찾아가는 비법을 제시한 비결서다. 이씨 조선왕조가 국운을 다한 후 800년을 이어갈 정씨 왕조가 계룡산에서 등장하고, 이어 조씨의 1천 년이 가야산에서, 다시 범씨의 600년이 전주에서 이어진다고 했으니 정감록은 감히 세상에 내놓을 책이 못 되는 이른바 ‘금단禁斷의 서書’였다. 그 누구도 천기누설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감록을 인쇄해 배포할 수 없었다. 그 대신 수많은 사람이 손으로 몰래 베끼며 이본異本이 등장했는데 그 종류만 해도 60~70종에 이른다고 한다. 광의로 보면 이 모두를 정감록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순신의 장렬한 전사가 역사의 정설이지만 자살이나 은둔을 했다고 해도 이 또한 그의 우국충정을 시기하고 국난 앞에서 당쟁과 입신양명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실권자들의 희생양일 뿐이다. 서애 류성룡 선생은 이순신 장군보다 3살 위이지만 어릴 때부터 서울 건천동(현 중구 인현동)에서 자라면서 평생 동지로 살아왔다. 문관이던 서애는 무관인 이순신의 뒤를 항상 돌봐주었다. 춘양 도심리는 십승지라는 이유로 류성룡과 형 운용, 모친, 그리고 100여 명의 일족이 전란에 피신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에 이순신 장군마저 은둔해 살았다는 설까지 품고 있는 마을이니 보통 마을은 아니다.
<흥부가〉의 ‘제비 노정기’와 ‘박타령’ 속에 나오는 지명을 고증해서 밝혀진 곳은 운봉고원 한 켠에 있는 인월면 성산리가 놀부와 흥부의 출생지였고, 훗날 흥부가 전국을 유랑하다 돌아와 정착해 발복한 을은 이웃 아영면 성리였다고 한다. 이 두 마을은 아직도 놀부와 흥부를 위한 제를 올리고 있다. 삼월 삼짇날 박첨지 제사를 지내고 정월 보름에는 춘보망제를 지낸다. 이 성리에는 수십 년 전까지도 사금을 채취하러 사람들이 모였다. 그렇다면 흥부도 실제로 이 사금을 캐서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성리 근처는 정감록에서 십승지로 꼽아 임진왜란 때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살았다고 한다. 남원 운봉은 이러한 판소리 소재 발원지인 동시에 동편제를 탄생시킨 고장이기도 한데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