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음악사
· ISBN : 9791189356859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22-10-27
책 소개
목차
총론: 노래하는 음악, 노래하지 않는 음악
서문: 노래하지 않는 선
드니 고티에
-류트 프렐류드 D단조
-류트 프렐류드 D장조
루이 쿠프랭
-하프시코드 프렐류드 C장조
-하프시코드 프렐류드 D장조
-하프시코드 프렐류드 F장조
-하프시코드 프렐류드 G단조
장앙리 당글베르
-하프시코드 작품집, D단조 모음곡 중 프렐류드
니콜라 르베그
-하프시코드 작품집 1권, A단조 모음곡 중 프렐류드
-하프시코드 작품집 1권, F장조 모음곡 중 프렐류드
니콜라 시레
-하프시코드 작품집 2권, G단조 모음곡 중 프렐류드
프랑수아 쿠프랭
-하프시코드 연주법 중 일곱 번째 프렐류드 B♭장조
-하프시코드 연주법 중 여덟 번째 프렐류드 E단조
책속에서
'악보들'은 일종의 운동을 실행한다. 시간 안에서 변화하며 움직이는 소리를 음악이라고 한다면,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운동이다. 한 음악을 관찰하는 과정 역시 음악을 따라 시간 안에서 행하는 또 다른 운동과 같다. 곡과 곡 사이, 작곡가와 작곡가 사이, 시대와 시대 사이를 들여다보는 과정은 시간의 안과 밖을 횡단하는 운동에 가깝다. '악보들'이 실행하는 운동은 서양 음악의 안팎에서 음악을 작곡하거나 연주하거나 연구하거나 관찰하는 서로 다른 실천을 통해 얻은 경험의 교환을 동력으로 삼는다.
'악보들'이 다루는 사례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약 300년간 서유럽 지역에서 펼쳐진 음악들이지만, '악보들'의 운동은 지금-여기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동시대 음악 실험에서 '멜로디'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선이 사라지고, '음향'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덩어리가 그 자리를 대체한 현상이 출발 지점이다. 오랜 시간 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던 선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이며, 새롭게 등장한 덩어리적 음향의 근원은 어디인가?
'악보들'은 음악이 운동해 온 흔적을 드러내기 위해 악보를 경유한다. 악보는 한 음악을 성립시키기 위해 필요한 특정 소리를 특정 기호로 명시한 목표 지향적 기록이다. 동시에 각각의 악보는 음악의 재료, 음악의 생산과 재생산 방식, 작곡가와 연주자와 관객의 관계 구조, 음악 생산자와 사용자의 권리 범주를 포함하여, 음악과 그 주변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단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각 권이 다루는 주제와 관점 역시 일련의 악보 더미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 짐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