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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89433635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Ⅰ
푸른 말 11
곤충 13
1. 2. 3. 4. 5 15
아침의 빵 17
오월의 리본 19
초록 21
제비꽃 무덤 23
눈을 뜨기 위하여 25
꽃 피는 드넓은 하늘에 27
봄 29
꽃 31
별자리 35
전주곡 37
어두운 노래 53
Ⅱ
기억의 바다 57
바다의 천사 59
구름과 같이 61
녹색 불꽃 63
녹색의 투시 67
The street fair 71
The Madhouse 75
유리의 날개 79
꿈 81
어두운 여름 83
프롬나드 91
단순한 풍경 93
포도의 오점 97
대화 99
단편 103
여름의 끝 105
구름의 형태 107
Finale 109
Ⅲ
잠들어 있다 113
가을 사진 115
낙하하는 바다 117
태양의 딸 119
죽음의 수염 121
그 밖의 다른 것 123
계절의 모노클 125
신비 127
종이 울리는 날 129
오팔 131
검은 공기 133
녹슨 나이프 135
Ⅳ
출발 139
눈이 내린다 141
눈 내리는 날 143
산맥 145
겨울의 초상 147
겨울 시(일부・합작) 155
옛날 꽃 157
백과 흑 159
매년 흙을 덮어줘 163
등 165
눈의 문 167
언어 169
순환로 171
계절 173
옮긴이의 말 174
수록 지면 196
리뷰
책속에서
얼굴 반쪽을 가득 뒤덮은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밤은, 도둑맞은 표정을 자유로이 돌리는 멍든 여자를 기뻐 날뛰게 한다.
―<곤충> 중에서
피아노에서 건반이 다 빠져나갔다 / 컴컴한 황야에서 나는 기쁨에 젖으리니 / 벌거벗은 낮의 행진을 방해하는 / 공중에 드러난 현은 끊어지리라
―<제비꽃 무덤> 중에서
변화무쌍한 식물의 성장이 얼마나 발랄한지, 나는 그만 책을 읽을 수도 담배를 피울 수도 없었다. 가지가 흔들린다, 활활 타오르는 녹음에 에워싸인다, 식물들의 그 어떤 작은 움직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나 자신의 표현력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고, 손을 들거나 웃는 일조차 식물들의 표정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 것은 무엇 하나 없고 식물들이 움직이는 그대로를 반복하고, 표정 또한 식물들에게서 훔친 것이다.
―<전주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