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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087258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5-02-17
책 소개
목차
Editor’s Note
정수윤|물고기가 되는 시간
김하나|호기심 연마하기
고금숙|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
김희경|홀로와 함께 사이
윤정원|더 많은 ‘덴까이’에게 축복을
송은혜|인생은 프랑스 춤곡처럼
정희진|공부(工夫) 되기
신혜우|사랑을 돌려주기 시작할 때
이라영|사라지는 목소리를 기록하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요즘은 크로스오버 턴을 연습한다. 배영으로 들어와서 평영으로 나갈 때 쓰는 기술이다. 배영으로 천장을 보고 들어오다가 손이 벽에 닿으면 다리를 하늘로 들어 올려 벽을 차고 나간다. 됐다가 안 됐다가 하는데, 매일 조금씩 하는 연습이 쌓여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마흔 중반으로 접어든 내가, 지금도 새로이 배울 게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어제는 하지 못하던 걸 오늘 할 수 있게 되고, 오늘 할 수 없더라도 내일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 수영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모든 일이 그러하니, 배움이란 언제나 이토록 가슴 뛰는 일이다.
- 〈물고기가 되는 시간〉, 정수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 일도 필요하지만 나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일도 필요하다. 나를 계속 열어 두는 연습을 한다. 내가 세상을 궁금해하는 만큼 세상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칭이다. 새로운 경험만큼 나는 더 유연해질 것이다.
- 〈호기심 연마하기〉, 김하나
사전 장례식에서는 참석자들에게 나를 위해 쓴 편지를 읽어 달라고 하고,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쓰레기 덕후 소셜클럽〉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 남사스럽든 말든 그날만큼은 자의식에 ‘어깨 뽕’을 달아 주는 거다. 장례식 배경음악으로는 쇼팽에, 뱀파이어위켄드에, 브로콜리너마저에……. 알뜰살뜰 써 내려가다 보면 장례식인지 팔순 잔치인지 모를 경지에 이른다.
- 〈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 고금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