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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61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06-01
책 소개
목차
1부 나 크면 두꺼운 살결을 가지게 될 거야
sunkissed baby 15
정상가족 18
예당저수지 21
도상의 변천 22
최후의 애도 24
소프트 사이드 26
꽤 투명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30
상실의 집에서 자라는
여자아이의 얼굴은 33
하지의 설계도 35
부서진 빛의 의지 39
보육 42
2부 이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고하라
칵치켈의 달 47
기도실이 보이는 호텔 발코니에서 49
영원히 옮겨 다니는 짐승 52
이 “아니요”는 언제나 “네”라고
대답하는 한 남자에게는
가혹한 것이었다 54
위령제 56
태막 57
도끼날과 혼동되는 유리잔 61
뱀주인자리와 순례길 63
사라지고 없는 66
윤리적으로 지은 집 67
아르바이트 72
3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마음들이 창문을 연다
템퍼링 크리스마스 77
동거 80
매끈하거나 홈 패인 공간
Espace lisse/Espace strie 84
허들링 87
정적하는 숲 88
번식하는 숲 89
프리저 브레이크 90
일직선으로 꾸는 꿈 93
눈의 소실점 98
무거운 진실로 만든 101
재 105
유리그릇의 설계자 108
4부 꽃…… 뿌려주러 올 거지?
섬광시럽 115
커튼콜 116
롱커튼콜 120
우리는 아무도 울지 않고 124
잔몽 126
오랫동안 자세를
바꾸지 않는 개에게 127
악몽예측관 130
탈피성사 133
나무상자 깊숙이 137
유리유화 139
발문
당신의 고독과 사랑이라는 신앙과 사랑을 갈망하는
우리의 마음이 함께하기를 - 전영규 147
저자소개
책속에서
종이를 누를 때 글자들의 맥박이 느껴졌어.
꿈을 꾸기 위해 거꾸로 침대까지 걸어가
머리를 문 쪽으로 두고 누우며
야윈 얼굴을 한 나를 붙들고
영원히 말한다
나를 미워하지 마
―「정상가족」 중에서
응시와 기록. 아이의 얼굴에 처음으로 여자의 이목구비가 떠오를 때, 표정이 모두 사라진다.
여자와 같은 지붕 아래에 있게 된 사람들은
여자아이를 길렀던 사람들과 같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여자는 문득 자신의 이목구비가 분비물 같다고 생각한다. 그가 모든 게 다 귀찮다는 것처럼 마른세수를 하자 그것들이 축축한 습기만을 남기고 모조리 떨어진다.
유모는 텅 빈 요람을 흔들고 있다.
―「상실의 집에서 자라는 여자아이의 얼굴은」 중에서
왜
종이로 시작되는 종교가 있는지 아나?
자네들 말에 따르면 신의 입이 그곳에 있어서지만 사실은 인간이 만든 것들 중 유일하게
녹슬지 않아서라네
나 언제나
자네들 신앙에
수작 부리고 싶지
헛소리 지껄이고 다닌다네
여기 침 뱉는
이 어린 순례자의 얼굴
잘 봐두게나
아주 먼 역사의 끝 나
모독된 신이 될 걸세
―「기도실이 보이는 호텔 발코니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