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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661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2-08-29
책 소개
목차
1부: 나는 내일 처형을 당할 사람들 사이에 끼고 싶었다
당신의 뼈를 생각하며
사랑의 뼈
영원히 해피투게더
관사 없는 삶
빛의 탄생
내 앞으로 오는 사랑에 대해
사랑처럼 멈추지 않고
문법적 규칙에 어긋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방식
산뜻하게 질투하는 법
서울 극장
2부: 손차양을 만드는 마음
투명하고 무거운
사랑의 모양은 네모
여기서부터는 나의 껍질 섬세하게 마련한 나의 훼손된 마음
내밀한 사랑의 텍스트
내가 모르는 사랑의 얼굴
크리올 되기
여우골의 피구 법칙
여름성경캠프
이교도처럼 말하기
보물찾기의 법칙
공적 일기
사진의 서
3부: 자주 울고 많이 사랑하기
바캉스
악의 없는 증오와 미움 없는 사랑 중에서 고르자면
미노광 필름들의 섬
연인들의 히치하이킹
레이트 체크아웃
유형과 전형
인류가 만든 마지막 심장
양철통 마음
영원히영원히
물벼룩과 호두나무 사이에서
약속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이 또 여름이 왔다고 말하는 것은
축축하게 땀으로 젖은 내 등을
바람으로 깎아놓은 거친 손으로 훑어준다는 것을 의미했다
손가락 끝이 유독 단단했던 당신의 손톱은 언제나 창백한 회청색이었다
손톱이 왜 파랗지요 하고 물으면
요 안에는 바람이 담겨 있어서 그렇다고 대답하던
당신의 입술에는 뼈가 없었다
모리스 블랑쇼가 말했듯, 사랑은 의지가 아니라 우주의 논리 속에 갑작스럽게 생긴 균열로 발생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당연히 단 하나의 타자를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모든 타자들을 가리고 무화시키고 유일한 자로서 염두에 둔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사랑한다는 것은 전부가 형편없이 망가졌다가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복구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만들어진 나는 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걷고 말하고 이해한다. 여러 색깔과 빛의 사랑을 통과하면서 여러 번 망가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한 파괴법이자 완전한 구원의 방법, 사랑. 이 사랑은 수많은 방법으로 정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