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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9118953457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12-05
책 소개
목차
제2판 서문
들어가는 말
1. 차라투스트라의 집
2. 하이데거의 은신처: 실존주의자의 집
3. 자크 타티의 거주 기계: 실증주의자의 집
4. 휴가 중인 피카소: 현상학적인 집
5. 워홀의 팩토리: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적 코뮌에서 뉴욕의 로프트로
6. 오두막, 기생충, 그리고 노마드: 해체된 집
7. 「더 큰 첨벙」: 실용주의적인 집
나오는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도판 출처
책속에서
이러한 연구의 출발점 또는 근원을 이해하려면, 더 나아가 그것이 지속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건물의 재료나 물리적 특징보다 오히려 주거로서의 목적이나 용도에 관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집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떤 사람 또 어떤 종류의 삶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것인가? 또한 공적인 공간과 관련해서 이러한 주택은 어떤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가? 이는 물론 논박을 통해서만 밝혀질 문제지만 이런 질문도 던져야 할 것이다. 주체는 누구인가? 이 집들은 인간을 어떤 방식으로 추상화시키기 위해 설계되었는가? 그리고 어떤 전형적인 양식이나 선례와 관련되어 있는가?
따라서 존재를 다시 사유하는 것, 철학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집을 다시 사유하고 그것의 실존적 의미를 다시 해석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오늘날의 기술적 소외 현상에 맞서기 위한 유일한 과제이자 임무 그 자체다.
따라서 개인은 따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멈추고 자신의 비판적 역할을 포기해야 하며 산업화와 실증주의, 철학을 넘어선 이데올로기, 새로운 세계에 어울리는 유일하고도 결정적인 철학에 의해 부과된 규범과 기준을 무조건 따라야만 한다. 이러한 주체는 르코르뷔지에가 말하는 평균적인 인간, 즉 통계적 유형의 가족일 뿐만 아니라, 권위 있는 건축가들이 최소한의 주거라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실험으로 사회적 활동을 객관화하여 정량화할 수 있게 만들어준 정신적인 구축물constructo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