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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9571023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9-03-3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Ⅰ Tempestoso delirante 사나운 폭풍처럼 광포하게
Ⅱ Adagio sotto voce 소리를 낮추고 잠잠하게
Ⅲ Con duolo gemendo 비탄에 잠겨 괴로운 듯
Ⅳ Vivo altisonante 소리 높여 생동감 넘치게
Ⅴ Ardente pregando 열정을 담아 기도하듯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건반에 손가락을 살포시 올려놓는다.
오른발을 페달에 가볍게 얹는다.
심호흡을 하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음에서 시작되는 서주. 그리고 화음에서 부드러운 3도 겹음으로 옮겨간 순간
오니즈카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거기! 손가락이 주저 앉았잖아.”
“그건 말이다, 이길 때까지 멈추지 않는 거다. 하루카, 그런 표정 짓지 말거라. 설마 이 할아비가 장난이라도 하겠느냐? 대체로 계속 싸우다 보면 승기가 찾아오는 법이지.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면 언젠가 반드시 이긴다. 아니, 이길 때까지 패배도 절대로 없지. 패배는 싸움을 멈췄을 때 오는 거란다. 그만두고 싶어 하는 스스로에게 졌을 때 온단다. 아니, 모든 싸움은 결국 나약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 싸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 일어서기를 멈추면 안 돼. 다만 루시아. 그런데도 만약 도저히,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으면…… 그때는 여기로 돌아오너라. 여기 할아비가 있단다. 하루카도 있고, 새 아빠와 엄마도 있어.”
머리카락이 타오른다.
귀가, 입술이, 살갗이 타오른다.
의식까지 불에 탄다.
몽롱함 속에서 한 번 더 루시아를 본다. 루시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위에서 화염에 휩싸인 천장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