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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89620677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0-03-31
책 소개
목차
시즌 1 결혼인가 전투인가
조승희의 오프닝
쿨가이 권재관
젠틀맨 윤형빈
김경아가 까칠해진 이유
초매직을 아시나요?
아! 권재관이었다
데미 무어와 미란다 커라는 환상
하나라도 괜찮을까요?
내 남편의 장점을 찾아서
조승희의 엔딩
시즌 2 육아인가 전투인가
조승희의 오프닝
완모보다 중요한 것
육아퇴근 후 맥주 한 캔
지독하게 게으르고 싶다
나의 완벽한 시월드
내 아이는 천재
아들맘은 보살이다
내가 제일 바라는 것은 36.5도
너와 함께 걷는 꽃길
조승희의 엔딩
시즌 3 출퇴근인가 전투인가
조승희의 오프닝
투맘쇼의 태동
니들이 경단녀를 알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욕망새댁 출산 23일 만에 복귀하다
세 시간의 일탈
출장길에 만난 꼬마 신사
나를 알아주는 너 때문에
너랑 있는 게 더 좋으니까
조승희의 엔딩
시즌 4 전쟁인가 평화인가
조승희의 오프닝
눈앞에 있는 행복
엄마들의 교복
너의 산타를 위하여
미역! 미역! 엄마 미역이라고
엄마 딸로 살고 싶은 엄마
가장 보통의 부부 생활
하여튼 남자들이란
선율이가 진 행복한 빚
조승희의 엔딩
리뷰
책속에서
신혼 초에 재관 오빠는 결혼 전의 모습 그대로 솔선수범했다. 내가 요리를 못 한다는 걸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요리를 담당했고, 마트에서 광어를 사다가 직접 회를 떠주기도 했던 자상한 남편이었다.
이상하다. 지금도 그는 내 남편인데 자꾸 ‘남편이었다’라고 과거형을 쓰게 된다. 이 글이 해피엔딩이 아닐 거라는 복선쯤으로 생각하자. 남편이 나에게 “양말을 뒤집어서 세탁기에 넣지 마”라며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건 곧 그가 빨래를 담당했었다는 뜻이겠지. 그땐 그 말이 서운했는데 지금은 제발 그런 잔소리 좀 듣고 싶다.
결국 나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치사하고 서러워서,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할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오빠는 날 사랑하지 않아.”
유치한 그 말을 내뱉은 날 밤에 나는 이불 킥을 수십 번도 더 했다. 나도 안다. 그 말을 한다고 해서 “아니야, 그건 오해야. 난 너를 정말 사랑해”라고 대답할 남편은 지구상에 1도 없다는 것을. 십중팔구 남편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휴, 됐다, 그만하자.”
아이는 나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구요!
나도 하루빨리 엄마가 되고 싶었기에 그 질문에는 “저 배 속에 아이 있어요”라고 빨리 대답을 하고 싶었다.
이토록 마음은 몹시 간절했지만 현실은 나를 주저하게 했다. 일단 경력단절이라는 벽이 맘에 걸렸다. 출산을 하게 되면 잠시 일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고, 일을 쉬게 되면 홀로 계신 친정 엄마의 부양도 걱정되고 연예인 정경미의 이름도 희미해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뱅뱅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