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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소영

감옥으로부터의 소영

정소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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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소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감옥으로부터의 소영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62315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2-06-06

책 소개

출구 3권. 소영’은 삼남매 중 둘째, 외딸로 자랐다. 오빠만을 떠받들며 집안을 호령하는 어머니를 두려워도 하고 원망도 하며 크는 동안 모두가 ‘에미야’ 하고 부르는, 매일을 혹사하듯 집안일에 매달리는 다른 여인이 진짜 엄마라는 것을 알았다. 항시 양모의 눈치를 살피며 자정이 지나도록 부엌 시멘트 바닥을 거울처럼 닦고 있는 생모의 존재는 그의 첫 번째 큰 슬픔이었다.

목차

당신이 엄마가 된 나이에 딸은 유신 치하의 대학생이 되어―에미에게
지하 감옥은 춥고 양말은 어디로―현진 형에게
보내지 못한 우유 곽 편지―현진 형에게
반성문을 써야 할 이유―아빠에게
봄바람처럼 헝클어지고―현진 형에게
감옥 아닌 곳이 어디인가?―민호에게
노란 은행나무 아래 만장을 펄럭이며―양모에게
성추행당하고 근신이라니―현진 형에게
이 땅의 여성이란―민호에게
맨땅에 씨를 뿌리며―현진 형에게
가출하며―에미에게
햇살처럼 너에게 갈 수 있다면―경인에게
다음 생에 만나자고?―경인에게
사라진 형과 쓰러진 나―현진 형에게
다시 감옥에서―아빠에게
그곳은 활기차고 행복했습니다―현진 형에게
노동 상담소를 열며―아빠에게
아빠의 일기장―아빠에게
공단의 횃불 그리고 결혼―에미에게
이혼식과 프러포즈―현진 형에게
아직도 부르고 싶은 말―엄마에게
60년을 살고―아빠에게

닫는 글
인간이 되어―나래에게

저자소개

정소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씨받이 엄마에게서 태어나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랐고 박정희 정권 말기에 대학에 들어갔다. 캠퍼스엔 감시와 억압의 긴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듬해 총탄에 죽어가는 광주의 절규를 보며 헤아릴 수 없는 분노를 만났고 한밤중에 끌려간 대공분실의 고문 속에서 강인하고 깊은 슬픔을 만났다. 전두환 정권 말기 다시 투옥되면서 죽어버린 민주와 권력의 횡포에 가슴을 움켜쥐어야 했으나, 다행히 노동 현장의 삶과 사람 속에 살아 있는 신뢰와 생명력을 만났다. 졸음 방지 약과 커피믹스를 입에 털어 넣고 3교대를 하던 순희는 남동생 학비를 보내며 기뻐했다. 그들이 슬며시 손을 잡아올 때는 빙긋이 그들을 마주 안으며 함께 퍽 행복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내내, 독재라는 감옥에 맞서는 운동권 내부에서 또 하나의 지독한 감옥을 만났다. 여성은 두 개의 세계를 깨고 나와야 한다는 것, 대다수의 무지한 자는 여성을 끝없이 감옥 속으로 처넣으려 한다는 것을 삶을 통해 알았다. 젊은 날을 원 없이 보냈다. 오늘은 어제 내린 비로 꽃이 핀 산길을 호젓이 걷는다.
펼치기

책속에서

올 3월에 당신의 딸이 79학번을 달고 대학에 입학했어요


당신의 세계가 나의 세계이기도 하지만, 나는 당신의 눈으로 보는 세계보다는 더 분명하고 넓은 세계를 향해 떠나고 싶어. 나태함을 끝내버리고 나의 온 힘을 다해 명료한 무언가를 알고 싶어.


우리 집이나 대학교보다도 내가 받아들여지는 기분, 아시겠어요? 가슴엔 모두 피멍이 들어 있지만, 그래서 밤마다 피를 흘리겠지만 이들은 적어도 따스하더군요. 밖에 있을 때는 감히 짐작하지 못했던 감상들인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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