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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09683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 꽃씨 떨어지는 세상 속으로
처음 온 오늘에겐 새 이름을 불러 주자 | 그리움의 색동옷 | 근심을 지펴 밥을 짓는다 | 저녁에게 지붕을 맡겼다 | 풀밭나라에서 안부를 |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너의 삶을 칭찬해 주어라 | 아침나라 일기 | 등불 같은 이름 | 어제오늘내일 | 가을 부탁 | 섬돌에 빗방울 | 첫 햇살 | 유혹하고 싶은 날씨 | 고요에게 말 걸다 | 겨울 각북리 | 부엌에 시를 걸어 둔 사람 | 오월이 온다는 것 | 시를 쓰는 이유 | 기다림은 초록 | 참 좋은 사람 하나 | 기다림이 있을 때가 살아 있는 것이다 | 가슴이 백짓장 같은 사람 | 봄날은 백 겹 | 기쁨 | 행복 | 맑은 날
2. 누구에게나 편애의 눈빛이 있다
참깨꽃 핀 마을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 꽃 | 라일락이 피면 오세요 | 국화를 보며 | 가을에는 새 옷을 입고 싶다 | 단추꽃 | 여름 한낮 | 개나리꽃 | 앵두꽃 | 시가 아장아장 걸어올 때 | 풀들은 속옷이 아름답다 | 장미는 내가 피우지 않았다 | 벼룩풀 곁에서 | 목련 질 때 | 채송화에게 주는 헌사 | 숲 | 꽃잎 비명(碑銘) | 제비꽃, 봄 | 나무에게 | 세계에서 제일 예쁜 동네 | 극빈 | 나무의 본적 |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쓰고 싶었다 | 나비는 침략자
3. 아름다움은 나의 신앙
지구가 한 살이었을 때 | 의자의 충고 | 갠 날 아침 | 불을 끄고 별을 켠다 | 마음은 천 리 | 멘델스존 듣는 아침 | 시간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 아픈 사람을 위한 시 | 너 때문에 물그릇을 엎지른다 | 언제나 나는 최초라 생각하며 한 편의 시를 쓴다 | 휘경이 | 국어사전 | 오늘은 헌 양복이나 수선해 와야겠다 | 한 해의 약속 | 너무 아름다운 것은 슬픔입니다 | 기다림은 왜 이렇게 잘 자랄까요 | 시인 | 눈으로 했던 약속처럼 | 짐짝 | 쌀 한 톨 | 오늘에게 드리는 인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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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리로 그리로 가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리로 그리로
가도 없어서 아린 마음이 그리움이다
돌아설까 돌아설까 발을 꾸짖으면서도 돌아설까
돌아설까 못 돌아서는 마음이 그리움이다
왼쪽으로 가려다 멎고 오른쪽으로 가려다 발을 돌리는,
가도 가도 제자리인 마음이 그리움이다
그 사이 보리가 패고 물 흘러가고 죽은 새의 깃털이
바람에 날리고 복사꽃 지고 단풍도 지고
그래도 한 발짝만 더 영원으로 서서 하루를 찬 돌 위에
세워 두는 마음이 그리움이다
단 한 번의 만남과 이별 그것으로 일생을 견디는 힘이
그리움이다
_「그리움의 색동옷」 전문
그대 한복판에 닿고 싶어서 내 발은 오늘도 그대 그늘
백 리 밖을 혼자 서성이네
내 몸 어딘가에 숨겨 둔 마음은 저 혼자 두근거려
제 무게를 간신히 견디네
우리가 풀밭이라고 말하는 초록나라의 자디잔
이야기는 사람의 귀로는 듣지 못하네
햇살 아래 햇살 아래 흐르는 냇물, 오라는 당부
없어도 내일이 온다고
혼자 나선 십 리 펄, 내게 온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고
걸어가는 등 뒤엔 한때 그리움이라고 말했던 사람의
이름이 쌓이네
흔들려 땅의 중심인 풀밭나라에 오늘도 햇볕은 단품
식탁을 차리네
반짝임이 언어인 초록 위에 혼자 노는 햇볕을
잡으려다 두 손만 데네
_「풀밭 나라에서 안부를」 전문
강가 모래밭에 점점이 찍힌 두 사람의 발자국, 가끔 모래톱을
씻고 가는 찰싹이는 은빛 물살, 강 저쪽에서 들리는 어린 물새의
울음, 바람에 파란 손을 흔드는 포플러 잎사귀, 떨어지는 햇빛은
순금. 가난해서 깨끗했던 한 사람의 생애, 그가 남긴 몇 줄의 시,
마음에 묻어 오는 옛날의 그림자.
#이기철노트풀밭나라에서안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