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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98557
· 쪽수 : 139쪽
· 출판일 : 2021-07-09
책 소개
목차
ㅣ시인의 말ㅣ 5
제1부
균열의 기억 13
잊힌 후 14
한적한 강원도 어느 산골의 오후 16
당신을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었던 그런 어느 날 17
내 안에 머물던 새 18
떠난 들녘 20
꽃처럼 봄이 진 이후에야 22
달맞이꽃 23
북한산에 눈이 내리면 24
겨울, 바닷가에서 26
물푸레나무에게 27
제2부
선자령에서 31
겨울 수기리에서 32
비행기고개를 넘으며 34
저 견고한 세상의 문은 열릴 줄을 모른다 36
저녁 무렵 실상사에 들러 38
동안거 40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42
파사성에서 44
풀씨제 46
저문 들녘의 꽃들을 위하여 48
구권이 길 떠나던 날 50
쓸쓸한 봄밤 52
대관령에서 53
제3부
초파일 신륵사에서 57
순리를 위하여 58
바람의 언덕 61
산이 무너지는 소릴 들었네 62
악어의 눈물 64
나무 아래서 66
고달사지에서 68
눈 오는 들판에서 70
반야원에서 71
궁평리 연가 72
천덕봉을 오르며 74
제4부
가을 항구에서 77
김주열 열사 묘지에 들러 78
객토 80
강물이 바다에 이를 때까지 82
시간에 대한 고찰 86
소한 추위 88
땅끝에서 90
백장암에서 92
당신 가신 날 94
그 덕에 잘 있었다 96
3월에 내리는 눈 98
화암사 99
제5부
설리 103
그리하여 아주 사소하게 나는 104
나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106
단풍나무 숲을 걸으며 108
섬강 두물머리에서 110
경비원 김씨 112
석모도의 노을 115
밤티재길 116
용기가 없었던 탓에 118
누가 힘겹게 봄을 오게 했는지도 모르고 119
죽림정사 120
저 먼 별까지 혼자 걸어갈 테니 122
ㅣ해설ㅣ 우대식 123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관령에서>
아니다, 아니다 하며
세월이 흘렀다.
잠시 꽃이 피고 겨울이 오고
산도 계곡도 파도에 휩쓸려
눈구름 속으로 침몰해 들었다.
그림자 하나가 떠 있었다.
그림자 하나가 길을 잃었다.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쌓여
길조차 길을 잃고 눈을 맞았다.
눈은 마침내 대관령을 집어삼키고
백두대간……
솟구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런 세월이 내내 흘렀다.
<바람의 언덕>
세상에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한 생애 이끌고 온 그대 발자국들인들 무슨 의미 있으랴.
거제도 바람 부는 언덕에 가면
바다로 난 길 쪽은 언제나 바람이 불고
저마다 빛을 내는 저 많은 몽돌들도 그 위쪽 동백도
환한 웃음 곁에는 언제나 바람이 훑고 간 흔적.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밤새 그대에게 쓴 편지가 무슨 의미 있으랴.
<저 먼 별까지 혼자 걸어갈 테니>
언젠가 나 죽어 내?영별식장에는
굳이 바쁘신데 오실 일 없으시네.
살아 내내 외로움으로 지내는 동안
언제부턴가 외로움에 터를 잡게 되면서
마음 편히도 그렇게 살게 되었으니
마지막 외로움도 실은 해탈로 가는 한 길목 아닌가.
나 그간 잊고 지내던 이승의 노래 한 소절
목질의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저 먼 별까지 혼자 걸어갈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