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9922313
· 쪽수 : 672쪽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353년에 발표한 《데카메론》은 이탈리아어로 쓰인 최초의 산문 작품이다. 피렌체에 페스트가 창궐하자 7명의 남자와 3명의 여자가 재앙을 피해 토스카나의 한 별장으로 피난하여 10일 동안 매일 돌아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이야기다. 총 100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사랑과 욕망, 행복, 운명과 같은 인간의 삶을 일상적 풍경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매우 세속적이면서 조잡하고 음탕하기까지 하다. 그 내용이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종교재판에서 이 책을 금서 목록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대부분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이 금서를 즐겨 읽었다고 한다.
1347년에 창궐한 페스트(Plague, 흑사병)로 4년간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흑사병은 실크로드를 따라 전파되었는데, 크림반도에서 이탈리아 무역상인이 옮아 온 것이다. 흑사병의 매개체는 곰쥐에 붙어사는 벼룩이었지만, 호흡기를 통해서도 전염되었다. 공동체생활을 하는 수도원에서 특히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당시 ‘백년전쟁’을 치르던 영국과 프랑스는 특히 그 피해가 심했다. 전쟁과 기근에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겁에 질린 사람들은 인적이 드문 시골을 찾아 이주했다. 흑사병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자 많은 선박이 드나들던 이탈리아는 비상이 걸렸다. 베네치아에서는 모든 외국 선박의 선원들을 40일 동안 격리시킨 후 항구에 내리도록 했다.
파스칼의 유고집 《팡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인간은 한 줄기 갈대이다. 자연 안에서 가장 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풀이하자면 다음과 같다. 무한한 우주와 비교하면 인간은 하찮은 갈대처럼 미덥지 않고 연약한 존재이다. 우주가 인간을 죽이려고 하면 이슬 한 방울의 힘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여서 그것을 모르는 우주보다 훌륭하다. 인간은 사고를 포괄한다. 갈대처럼 연약한 인간, 하지만 사고의 힘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더불어 경건한 기독교도인 파스칼은 “모든 것을 아는 것보다 사랑을 행하는 것이 더욱 위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