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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0135061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단두대의 못
1_ 입회
2_ 값을 치르지 않은 남자
3_ 무심한 여자
4_ 펠릭스 말
5_ 도망친 여자
6_ 도둑 탈리아 드러먼드
7_ 도둑맞은 장식품
8_ 기소
9_ 법정에 간 탈리아 드러먼드
10_ 크림슨 서클의 소환
11_ 자백
12_ 끝이 뾰족한 부츠
13_ 펠릭스 말 조금 더 짜내다
14_ 탈리아 데이트 신청을 받다
15_ 탈리아 조직에 합류하다
16_ 펠릭스 말 데이트하다
17_ 비눗방울 장치
18_ 바넷의 이야기
19_ 탈리아 드러먼드 제안을 받아들이다
20_ 리버하우스 저택의 열쇠
21_ 리버하우스 저택
22_ 크림슨 서클의 전령
23_ 옷장 속 여인
24_ 일만 파운드 현상금
25_ 리버하우스 저택의 입주자
26_ 클로로폼 병
27_ 파르 경감의 마더
28_ 한밤중의 총성
29_ 레드 서클
30_ 하비 프로이언트의 침묵
31_ 탈리아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다
32_ 시골로의 여행
33_ 포스터
34_ 정부를 협박하다
35_ 탈리아, 장관과 점심을 먹다
36_ 서클 회합
37_ 또 봐요, 당신이 살아 있다면
38_ 탈리아의 체포
39_ 무제
40_ 탈출
41_ 크림슨 서클은 누구인가?
42_ 마더
43_ 뒤이은 이야기
리뷰
책속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9월 29일이 빅터 팔리온의 생일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크림슨 서클의 미스터리도 없었을 테고, 지금 죽어서 이 세상에 없는 십여 명의 사람들도 아직까지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것이며, 탈리아 드러먼드도 분명 무정한 경찰관에게 ‘도둑이자 도둑 패거리의 조력자’라는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다.
팔리온은 부하 셋과 함께 툴루즈 시에 있는 <꼬끄도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겼다.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새벽 3시. 이제는 팔리온이 이곳 툴루즈에 온 목적을 실행할 시간이었다. 바로 라이트먼이라는 이름의 영국인 악당을 처형하는 일이다.
가까이서 밤 11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였다. 자동차 한 대가 빠르고 조용하게 광장으로 들어서더니 그의 옆에 멈춰 섰다. 헤드램프 두 개가 희미한 불빛을 내뿜을 뿐, 닫힌 문 안에서는 아무런 빛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앞좌석에 앉은 운전자의 윤곽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문득 자신이 방금 내디딘 걸음이 얼마나 중대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고는 묘한 두근거림이 가슴에서 일렁였다. 차는 움직이지 않았고 운전석에 앉은 남자에게도 움직임이 없었다. 짧은 시간 죽음과 같은 정적이 흘렀다. 적막을 깬 것은 바로 그였다.
「크림슨 서클이에요!」 아들 잭이 놀라며 소리쳤다.
제임스 비어드모어는 아들의 목소리에 담긴 걱정에 큰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크림슨 서클. 벌써 네 번째야!」
젊은 청년이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며 되물었다. 「네 번째라고요? 세상에! 이게 예일 씨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이유예요?」
제임스 비어드모어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게 한 이유이긴 하지.」
「물론, 저도 예일 씨가 탐정이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이런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조차―」
「이 사악한 서클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 없단다.」 아버지가 약간은 충동적으로 아들의 말을 잘랐다. 「나는 그들이 두렵지 않아. 하비는 자기가 그 범죄조직에 찍히지는 않을까 두려워하지만, 나는 궁금하지도 않단다. 나와 그는 살면서 이미 몇 명의 적을 만들어왔으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