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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013508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1-12-14
책 소개
목차
1. 사나다 고즈에
2. 세리자와 아리사
3. 가타야마 렌
4. 히라사카 미오
5. 호시노 슈이치
6. 스에마쓰 카오리
7. 노란색 루어
8. 어나니머스
리뷰
책속에서
언제부터일까.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걸어가는 광경이 익숙해진 것은.
칠이 벗겨진 분홍색 손톱이 스마트폰 위에서 현란하게 움직인다.
정장을 입은 남자의 손이 분주하게 문자를 입력한다.
「 아르바이트 너무 따분해. 」
「 다들 이거 좀 봐. 엄청 재밌어. 크크. 」
「 과장 짜증 나. 죽었으면 좋겠어. 」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감정이 글자가 되어 거리에 넘쳐흘렀다.
(중략)
익명 대국이라 불리는 이 나라의 SNS 익명 이용자의 비율은 70%.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유독 높은 편이다. 이에 따른 SNS, 인터넷과 관련된 문제가 증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욕조에 기댄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샤워기를 틀어 놓은 욕조의 선홍빛 물속에는 그녀의 왼손이 잠겨 있었다. 쇳내 비스름한 냄새가 진동했다. 점점 넘쳐흐르는 물이 마치 잠을 자는 듯한 사나다 고즈에의 원피스를 새빨갛게 물들였다.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 둔 스마트폰은 방금까지 그녀가 살아 있었음을 알려 주는 듯했다.
반조 와타루 경부는 경시청 지하를 걷고 있었다. 어두침침하고 정적이 감도는 복도의 방을 여러 개 지나 발길을 멈춘 곳 출입문에는 「경시청 ‘손가락 살인’ 대책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무도 없는 그 방으로 들어간 반조는 들고 있던 상자를 거칠게 책상에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