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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윤리학/도덕철학
· ISBN : 9791190186377
· 쪽수 : 436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간행에 부쳐 9
감사의 말 15
들어가며 17
비판적 동물 연구 21
이 책의 구성 28
제1장 동물들의 현 상황 33
식용 이용 34
고기소 35 | 젖소 39 | 돼지 42 | 고기닭 46 | 알닭 50 | 어패류 53 | 동물실험 61 |
행동 연구 64 | 의학 연구 70 | 제품 시험 75
동물원과 수족관 79
애완동물 산업 85
제2장 도덕철학 91
공리주의 혁명 93
이론의 중요성 101 | 공리주의 접근법의 문제 103
동물권 107
내재적 가치와 삶의 주체 108 | 존중 원칙에서 권리의 도출까지 110 |
권리론의 실천적 귀결 114 | 구명보트 사례 116
신복지주의 122
신복지주의의 폐해 124 | 신복지주의의 원흉 129
폐지주의 접근법 131
단일 쟁점 활동 136 | 평화적인 탈착취 계몽 활동 139
제3장 사회학 149
억압 이론 151
자본주의 157
상품화 160 | 물신숭배 163
소외 167
구조적 폭력 176
노동자의 역경 177 | 환경 파괴 185
동물 산업 복합체 193
에코 테러리즘 203
제4장 포스트휴머니즘 217
인간학, 인간주의, 인간중심주의 220
인간이라는 이름, 동물의 물음 226 | 희생양 구조 229
생명정치 234
생명정치와 희생양 구조 237 | 동물 생명정치 239
포스트휴머니즘 윤리 246
포스트휴먼적 상황 253 | 차이와 응답 257 | 미분화와 되기 264
자본·노동·저항 272
동물 노동론 274 | 접촉 지대 276 | 분쟁 지대 284
제5장 페미니즘 297
가부장제와 자연 301
여성·동물·자연 304 | 이원론 형성 319
가부장적 억압 322
잔혹에 대한 의지 322 | 폭력의 정당화 327 | 생식 지배 333 | 성과 육식 340
교차성 346
비판적 동물 연구에서의 교차성 351 | 교차성 분석의 의의 357
돌봄의 윤리 360
윤리와 감정 367 | 동물에 대한 배려 373 | 에코페미니즘 윤리 377
나가며 종합적 해방 387
종합적 해방의 계보 388
종합적 해방의 장벽 394
특권, 단일 쟁점, 억압 올림픽 397 | 사회정의의 동물 경시 403
동물 옹호의 여러 문제 408
종합적 해방의 전망 413
억압 네트워크 해석 416 | 공통 축 확립 421
옮긴이의 말 429
찾아보기 433
책속에서
억압이 확대됨에도 점점 다양한 영역의 정의가 연대하기는 힘들어져 가는 오늘날, 비판적 동물 연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비판적 동물 연구는 부정의의 근원에 도사린 각종 억압 구조를 가시화하고 그 메커니즘과 연관 관계를 규명합니다. 동물 옹호 운동은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동물 이용에 가담한다는 이유로 개인에게 적의를 드러내거나 인류라는 너무 큰 표적에 저주를 퍼부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조를 분석해 보면 어디에 권력이 집중되고 어디에 가장 큰 책임이 따르는지 분명해집니다. 이런 인식은 빼앗겨 온 자들끼리의 싸움에서 벗어나 빼앗아 온 자들, 즉 억압의 수혜자들에게 맞서는 운동을 펼치려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정의의 분리를 극복하는 열쇠로도 작용합니다. 비판적 동물 연구는 각종 인간 해방과 동물 해방의 공통 쟁점을 표면에 드러냈습니다. 종차별이 비인간화의 원리로 기능하고 성차별·인종차별·식민지주의를 정당화해 왔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자가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동물 착취는 성性과 생식 기능의 착취, 생산성 지상주의 등 인간 억압의 기반이 되어 온 원리를 다수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방면에 걸친 억압의 공통 원리를 이해하면 동물 옹호·탈식민지화·페미니즘 같은 기존 운동이 각자의 틀을 뛰어넘어 연합의 정치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겁니다. _ 한국어판 간행에 부쳐 중에서.
경제적 내지 물질적 이익 추구는 ‘타자’로 지목된 모든 집단에 대한 착취 혹은 그들과의 자원 경쟁을 일으키고, 그것은 ‘타자’ 집단에 대한 박해로 이어진다. 동물 산업이나 ‘유해 짐승’ 축출을 떠올리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타자’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 아닌 동물도 포함한다. 인간 사회가 발전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위한 동물 착취, 토지와 자원을 둘러싼 인간과 동물 간의 경쟁─인간에 의한 동물 축출─이 심해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자’를 착취하고 박해해서 생긴 이익은 보통 극소수의 특권자에게만 돌아가고 나머지 다수의 인간과 그 밖의 동물은 그런 이익 추구의 결과 함께 억압받는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갖가지 ’타자’ 억압은 서로 뒤얽혀 있다. _ 3. 사회학 중에서.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뤄지는 동물 착취는 첫째, 지배당하는 동물을 직접적인 폭력과 소외에 시달리게 하고 둘째, 인간 노동자를 소외에 빠뜨리며 셋째, 구조적 폭력을 낳아 세계의 힘없는 사람과 자연계의 생명을 소멸로 몰아넣는다. 이런 끝없는 억압 시스템이 단일 권력자, 단일 악덕 기업의 소산일 리 없다. 생명의 고통을 특권 집단의 이익으로 돌리는 산·관·학 네트워크 때문인 게 당연하다. 바버라 노스케는 이 네트워크에 동물 산업 복합체(animal industrial complex)라 이름 붙이고 동물 이용의 주체가 소규모 생산자에서 거대 독점자본으로 바뀐 데서 그 기원을 찾았다. _ 3. 사회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