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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0222112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겨울
시골집 구하기 / 편의점 위층에서 시작한 시골살이
개와 고양이 / 강원도 겨울을 나는 법
미꾸라지 잡기 / 음식을 온전히 먹는다는 것
겨울 꽃다발 / 겨울의 고요를 선물하다
나무숟가락 깎기 / 아기를 위한 나무숟가락
윷놀이 / 이런 게 인생의 낙
들깨토란국 / 한겨울에 먹는 따뜻한 식량
해남전수 / 웃음이 절로 나는 덩실덩실 굿판
그릇 되살리기 / 오래 두고 쓰는 살림
봄
지구학교 / 지구만큼 커다란 마을
정월대보름 / 영혼을 먹이고 달래는 굿판
뱀밥덮밥 / 잡초로 요리해 볼까?
씨앗 상자 / 씨앗이라는 우주
아기 나무 / 나무를 심는 이유
산나물 / 연두빛 숲 속 산나물을 찾아서
마을 선생님 / 시골 초등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머위된장 / 나의 달콤한 리틀 포레스트
진달래 / 진달래 채취 아르바이트
여름
멧돼지와 돼지감자 / 멧돼지와 함께 살 수 있을까?
소리쟁이 / 알고 보면 더 고마운 풀
감자 / 감자를 줍자
꽃차 / 여름이 왔다고 말해 주는 꽃
떡갈나무떡 / 신통방통한 떡갈나무잎
시골 버스 / 낯설고 다정한 시골 버스
장터 / 작고 시시해도 괜찮은 정다운 시장
파치 / 못생겨도 괜찮아
갈대 빨대 / 지구를 위한 가내수공업
가을
할머니 씨앗 조사단 / 할머니가 지켜온 맛과 추억
노린재 / 이파브르 곤충기
시골학교 / 마을을 가로지르는 또 다른 학교
가을색 손톱 / 봉숭아꽃 물들이기
알밤 / 가을이 준 선물
자동차 / 시골에선 자동차가 꼭 필요할까?
고양이 / 냉이와 배추의 집사가 되다
밭 미술관 / 논밭에 펼쳐진 사계절 미술관
김장 / 초보 농사꾼의 생애 첫 김장
나오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곤히 잠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만나니 살을 에는 추위가 좀 누그러지는 듯했다. “겨울은 겨우 산다고 해서 겨울이래.” 얼마 전 친구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마음의 혹한기를 통과하듯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겨우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다. 시린 밤사이 얼지 않도록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존재가 필요한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_개와 고양이 | 강원도 겨울을 나는 법
내가 좋아하는 한 일본 드라마에서 깨진 물그릇을 이어붙이는 장면을 보았다. 옻칠로 깨진 조각을 단단히 붙이고 금칠이나 은칠로 마무리하는 ‘긴츠키’라는 기법이다. 균열을 숨기기는커녕 화려하게 드러내다니. 깨진 도자기라고 소문내는 격인데, 오히려 그 솔직함과 당당함이 멋져 보였다. 망가진 부분도 물건에 새겨진 역사로 받아들이고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이 방법으로 깨진 그릇들을 되살릴 수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설렜다.
_그릇 되살리기 | 오래 두고 쓰는 살림
어딘가 모양이 이상하거나, 크기가 작거나, 벌레가 갉아먹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파치’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맛과 영양이 다른 것은 아니다. 단지 모양이 예쁘지 않아 소비자가 사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통업체에서 아예 받지 않는다.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집에서 요리해 먹고 이웃에게 나눠주는 데도 한계가 있어, 그냥 땅바닥에 버릴 수밖에 없는 채소들. 덕분에 우리는 농사짓지 않고도 여러 가지 채소를 거저 얻곤 했지만 참 안타까운 일이다.
_파치 | 못생겨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