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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022739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05-24
책 소개
목차
제1강// 리더의 자질과 바탕/ 007
제1장·효
제2장·윤리
제2강// 세상을 대하는 리더의 자세
제1장·노력
제2장·발전
제3강// 수련과 성찰을 통한 자기 계발
제1장·인재와 둔재
제2장·학문과 독서
제3장·성찰
부록
참고문헌
고사성어
알아두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효 ☞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다. 공자가 제자인 자하와 더불어 시경의 한 편을 논하던 중에 한 말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바탕이 있고 난 뒤에야 가능하다는 뜻으로 〈논어〉 ‘팔일’ 편에 나온다. 본래 ‘소(素)’란 바탕을 말하는 것이고, 그 바탕이란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순수한 본래이다. 그림은 비단에 그리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먼저 그 바탕이 되는 캔버스가 있어야 하고 그 캔버스는 흰색이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그 바탕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란 바탕이 있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것을 비유한 대목이다. 이에 자하는 외형으로서의 예는 그 본질인 인(仁)한 마음이 있고 난 뒤에라야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마찬가지로 어버이는 모든 생명의 근본이니 몸과 마음을 닦고 바로 세우는 ‘수신’의 첫걸음은 ‘효’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지도자의 정신적 자질을 결정하는 요체 중의 요체인 것이다.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노래자(老萊子)는 효자로 유명하다. 노래자는 어려서부터 부모를 섬기는 정성이 지극하여 그 효성을 따를 자가 없었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효성이 깊어졌다. 부모님께 드리는 음식은 늘 맛있고 부드러운 것으로 하였고, 부모님이 입으실 옷은 언제나 가볍고 따뜻한 것으로 준비했으며, 아무리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부모님 앞에서는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여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도록 했다.
노래자의 나이 70이 되었을 때도 부모님은 건강하였는데, 노래자는 자신의 늙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오색 색동옷_綵衣_을 지어 입었다. 부모님이 자신을 언제나 어린애로 생각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언제나 어린애처럼 재롱을 피우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추었다.
어느 날 그 노래자가 부모님의 진짓상을 올리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땅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노래자는 어린애처럼 ‘응애, 응애!’ 하고 소리 내어 울었다. 자신이 늙고 기력이 없어서 땅에 넘어진 것을 부모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노래자는 춘추시대 초나라의 학자로 공자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 난세를 피해 몽산(蒙山) 기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그가 거처하는 곳마다 추종하는 이들이 모여들어 새로 마을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는 중국 원(元)나라 곽거경(郭居敬)이 선정한 ‘24효’ 중의 한 명으로 꼽히기도 힌다. ‘24효’는 우순(虞舜)·한문제(漢文帝)·증삼(曾參)·민손(閔損)·중유·동영(董永)·염자(剡子)·강혁(江革)·육적(陸績)·당부인(唐夫人)·오맹(吳猛)·왕상(王祥)·곽거(郭巨)·양향(楊香)·주수창(朱壽昌)·유검루(庾黔婁)·노래자(老萊子)·채순(蔡順)·황향(黃香)·강시(姜詩)·왕포(王褒)·정난(丁蘭)·맹종(孟宗)·황정견(黃庭堅) 등 중국의 유명한 효자를 이른다.
― ‘칠순에 색동옷 입고 춤추다’ 중에서
윤리 ☞
삼강오상은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의 ‘삼강’과,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또는 오륜의 ‘오상’을 말한다. 동중서는 유교의 고전 〈춘추〉를 해석한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이러한 개념을 논하는 한편 음양오행설을 더하여 이른바 ‘강상이론(綱常理論)’을 확립했다. 그에 따르면 우주의 기본적인 두 기운인 양(陽; 밝음·적극성·남성)과 음(陰; 어두움·소극성·여성)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즉, 군주는 양이 되고 신하는 음이 되며, 아버지는 양이 되고 자식은 음이 되며, 남편은 양이 되고 부인은 음이 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군주는 음양의 조화를 꾀해 백성을 돌보고 가르쳐 세상의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 방편으로 제도와 문물을 개혁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 도덕 원리를 회피하거나 파괴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그의 사상은 군주의 통치 기반을 굳건하게 하는 원리로 받아들여졌고,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가치로 확산함에 따라 이에 어긋난 행위를 하는 사람은 ‘강상죄인(綱常罪人)’이라 하여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출사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역신으로 단죄하였다. 오늘날 지도자에게 투철한 윤리 의식을 요구하는 뿌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상의 도를 외면하는 지도자 아래 어찌 어진 신하와 백성이 모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