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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023894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06-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평범한 일상 속 반짝이는 순간들
철학은 어떻게 삶의 의미가 되는가?
죽고 싶지만 철학은 하고 싶어 _비트겐슈타인, 마틴 셀리그만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_페스팅거, 카뮈, 「이방인」
목숨을 건 인정투쟁 _헤겔, 호네트, 「스타트렉」, 「신세기 에반게리온」, 「더 레슬러」
아모르파티와 상대성 이론 _니체, 아인슈타인, 「토리노의 말」, 「인터스텔라」
고도를 기다리며 _사무엘 베케트, 「드라이브 마이 카」
또 다른 나에 관한 이야기
낯설고도 낯익은 내 안의 또 다른 나 _프로이트, 라캉, 「지킬 박사와 하이드」
카프카스러운 카프카의 「변신」 _아도르노, 카네티, 김진영, 「헤어질 결심」
불편한 진실과 편안한 믿음 _프로이트, 「셔터 아일랜드」
무아지경에 빠져버린 미니멀리스트 _불교, 데이비드 흄, 러셀
우리의 생각이 헝클어지지 않는 이유 _에피메니데스, 호프스태터, 에셔
평범하게 비범한 우리들의 이야기
천박하면서 숭고한 인간의 두 얼굴 _칸트, 칸토어, 로스코
도둑맞은 무의식 _프로이트, 라캉, 소쉬르, 「도둑맞은 편지」
정상과 비정상 사이의 회색 지대 _푸코, 정신질환 통계
생각 없음이 죄가 되는 이유 _한나 아렌트, 스탠리 밀그램
죽음을 준비하는 정신의 절차탁마 _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스토아, 「제7의 봉인」
어떻게 세계를 볼 것인가?
언어는 생각의 감옥인가 _비트겐슈타인, 「컨택트」
못 봐서 아쉬운 「시녀들」과 보아서 실망한 「성당」 _푸코, 라캉, 벨라스케스, 가우디
내가 배틀그라운드에 빠져 있는 이유 _플라톤, 니체, 보드리야르
세상을 놀이터로 본 보모 _발터 벤야민, 비비안 마이어
무엇이든 괜찮다, 과학이든 무속이든 _핸슨, 토머스 쿤, 파이어아벤트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하여 _스피노자, 헤겔, 러브록, 린 마굴리스
세계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 _프로이트, 칼 융, 데이비드 봄, 화엄사상
이해할 수도 없고 어찌할 수도 없는 _라플라스, 카오스, 프랙털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 _라이프니츠, 브랜든 카터, 김한승
신화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하여 _슐라이어마허, 불트만, 「라이프 오브 파이」
아인슈타인이 2,500년 만에 해결한 정신 나간 문제 _파르메니데스, 아인슈타인
[에필로그] 묻히고 사라질 것 같은 비범한 순간들의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의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커다란 벌레로 변한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가 벌레가 된 이유나 배경 설명은 없습니다. 그냥 벌레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갑자기 벌레로 변한 상황은 기묘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전개되는 이야기는 매우 일상적입니다. 벌레가 된 남자는 여전히 출근을 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고, 가족들은 여전히 하숙을 치며 돈을 법니다.
한편으로 카프카의 『변신』은 섬뜩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현실과 판타지 그 중간 지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섬뜩한 소설에 금방 매료됩니다. 우리의 정신은 평범한 의식과 비범한 무의식 사이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정신은 의식적이면서 무의식적이고, 평범하면서 비범하기에 현실과 판타지를 오갈 수 있는 것입니다.
_<프롤로그>
예술 작품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17세기 스페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은 공주와 주변 인물들을 마치 스냅 사진 찍듯이 그린 집단 초상화입니다. 화가가 왕과 왕비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데, 공주와 일행이 온 후 시녀들이 칭얼대는 공주를 달래는 재미있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화가 벨라스케스의 입장에서는 그저 왕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철학자들이 「시녀들」에 관한 나름의 철학적 해석을 시도합니다. 푸코는 이 그림을 ‘주체가 제거된 표상’이라고 합니다. 왕과 왕비라는 주체가 빠지고, 그들의 눈에 비친 표상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라캉은 푸코의 해석에 반대하며, 이 그림에서는 주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식적 주체와 무의식적 주체가 이중으로 깊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철학적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시녀들」은 엄청나게 유명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왕과 왕비의 평범한 일상을 그렸을 뿐인데, 갑자기 철학적으로 비범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화가의 평범한 의도에 비범한 해석이 붙으면서 「시녀들」은 평범하면서 비범한 그림이 된 것이죠.
_<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