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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소설론
· ISBN : 9791190263023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1장 소설의 정의와 존재 이유 11
01_소설의 정의 13
02_소설의 존재 이유 14
03_소설의 주요 명제 15
2장 소설 습작에 임하는 자세 19
01_습작에 임하는 자세 21
02_체험의 소설화 - 원체험과 추체험 23
03_낯설게 하기 26
04_감정 몰입과 감정의 거리 두기 32
3장 소설의 구성 요소 - 설계도 만들기 37
01_창작 동기로서의 착상(모티프)과 작의로의 발전 39
02_주제의 설정 41
03_스토리 라인 44
04_소재 45
05_인물 47
06_배경 53
07_갈등과 사건 56
08_구성(플롯) 58
09_제목 짓기 65
10_시점 66
11_시제 71
12_이미지·비유·상징(장치) 72
13_문장과 문체 76
4장 소설의 유형과 형식 81
01_소설의 양적 분류-단편, 중편, 장편, 엽편 소설 83
02_비극과 희극 86
03_미메시스 91
04_리얼리즘과 주술적 리얼리즘 94
05_세태 소설 100
06_아날로지 103
07_아이러니 104
08_패러디 107
09_알레고리 109
10_피카레스크 소설 111
11_로망스와 탐색담 113
12_판타지 118
13_고딕 소설 121
14_실존주의로서의 부조리 문학 123
15_누보로망 125
16_미니멀리즘 127
17_페티시즘 128
18_의식의 흐름 129
19_포스트모더니즘과 패스티시(혼성모방) 131
20_하이퍼텍스트 픽션 135
5장 주요 모티프의 소설적 형상화 137
01_기억의 재구성-기억의 아카이브 139
02_후일담 소설 142
03_시각 편차-사실의 모호성 144
04_데자뷰 149
05_익명성과 소외 151
06_하이퍼 리얼리티 155
07_폭력의 유형과 일상적 세계의 폭력 159
08_강박 관념에 의한 환각 170
09_희생양-희생 제의라는 상징적 살해 173
10_삼각형의 욕망, 간접화에 의한 모방 욕망 176
11_원형 상징으로서의 우주수 179
12_수집벽(마니아 신드롬) 184
13_변신과 빙의 187
14_기아 의식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193
15_누이 콤플렉스 197
16_아비 부재와 장자 의식 199
17_폭력적이고 추레한 아비 극복하기 203
18_가족사(개인사) 소설 206
19_성장기 소설 209
20_여로형 소설 214
21_노마디즘 220
22_제의적 장치로서의 귀향 소설 223
23_사랑의 형상화 227
24_페미니즘 237
25_분단 모순 243
26_경제 행위 248
27_노동, 취업난과 열정 페이 252
28_농어촌의 위상 255
29_환경 오염과 파괴, 그리고 지구 온난화 260
30_교육 및 청소년 문제 264
31_노인의 위상 270
32_제3국인 노동자의 위상 274
33_다문화 가정과 사회 277
34_해외 입양아의 삶 280
35_디아스포라 283
36_현안으로서의 난민 수용 286
37_종교와 교리 291
38_샤머니즘 295
39_역사 소설 298
40_신화, 전설, 설화, 괴담 301
41_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 309
42_예술가(장인)의 삶 313
43_소멸―결별의 결정적 양식으로서의 죽음 317
6장 소설의 위상과 미래 323
01_소설가란 325
02_물화된 세계에서의 소설의 위상은 327
03_풍크툼이란 329
04_문학에서의 도덕이란 335
05_소설은 살아남을 것인가 343
참고문헌 344
부록: 책에 수록된 주제별 텍스트 읽기 목록 34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설은 ‘인간’이라는 텍스트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을 기조로 한다. 소설은 인간과 시대의 심연을 탐색하는 것이지 미문을 짓는 것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작가 흐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는 ‘완벽한 글’과 ‘불멸의 글’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훌륭한 소설이란 문체가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예컨대 돈키호테는 몇 줄만 읽어보면 뛰어난 심리 통찰을 알 수 있다. ‘완벽한 글’은 단어 하나만 고쳐도 그 전체가 무너지는 글이어서 다른 언어로 번역하면 뉘앙스가 사라지는 데 반해 불멸의 운명을 타고난 글은 오탈자, 오역, 오독, 몰이해의 불길을 통과하여 갖은 시련에도 영혼을 방기하지 않는다.
독자를 감전시키는 글은 문체가 아니라 혼이다,라고 했다. 예컨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8~1924)의 문장은 건조하고 투박하다. 이에 반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문체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오늘날 카프카를 보다 현재성을 띠고 있는 작가로 평가하는 이유는 그가 인간과 시대를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눈을 지녔기 때문이다. 카프카의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로 변신할 때 헤세의 싱클레어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한다. 『변신』과 『데미안』의 문학적 위상을 가늠하는 것은 미문이 아니라 성찰의 깊이다. 카프카는 현대인의 실존을 ‘벌레’라는 이미지로 포착했고, 헤세는 여전히 19세기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휴머니즘 인간상에 머물러 있다. 카프카의 말처럼 문학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한 자루 도끼”와 같은 것이지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언어의 정원이 아니다.
-1부 <소설의 정의와 존재 이유> 중
시각 편차에 의한 사실의 모호성을 다룬 일본의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라쇼몽>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일본의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으로 유명한 아쿠타가와의 단편 소설 「라쇼몽」(1915)과 「덤불 속」(1922)을 한데 묶어 시나리오화한 것으로 도입에서 나무꾼과 스님이 ‘라쇼몽’에서 비를 피하는 사이 나무꾼이 사흘 전에 ‘덤불 속’에서 목격했던 끔찍한 사건을 낯모르는 제3자인 평민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중략)
현상이란 무릇 주관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주관적 왜곡까지 서슴지 않는다. 사실 확인은 그만큼 어렵고, 그 전모는 늘 유동적이기도 하다. 사실 파악의 어려움, 아니 불가능성을 이 영화가 보여준다.
김영하의 『사진관 살인 사건』은 사진관 주인의 피살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탐색담으로 사실의 모호성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수사를 맡은 형사는 살인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주변 인물들, 죽은 자의 아내, 그 아내와 은밀하게 교류했던 사내의 뜻하지 않았던 삶의 비밀과 욕망까지도 수사 과정에서 알아낸다. 형사는 사진관 주인 아내를 조사하면서 다른 남자를 사귀다 아이를 임신하고 지웠던 전력이 있는 자신의 아내를 연상하기까지 한다. 결과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붙잡히지만 그가 진범일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5장 <주요 모티프의 소설적 형상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