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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035178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1-05-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함께 인문고전 읽기,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낙오하기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 인문학 공부로 ‘창의력’을 기르자? / ‘창의적으로 낙오’ 하는 법 / 결국엔 ‘욕망’을 바꾸는 일 / ‘세미나’에서는 무엇을 할까?
[세미나 스토리 ①] 어쩌다가 ‘인문학 세미나’를 하게 되었을까?
1장 _ 왜 ‘세미나’인가?
하루하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 ‘읽기’의 밀도가 높아진다 / 어떻게든, 끝까지 간다 /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
2장 어떻게 ‘세미나’를 할까?①― 공부모임 시작하기, 만들기, 들어가기
‘입문’에서 ‘자유’까지 / ‘강의’, 함께 공부할 사람을 만나는 곳 / 함께 공부할, 공부하는 친구들이 이미 있다면?
3장 어떻게 ‘세미나’를 할까?②― 세미나의 다양한 형태들
세미나는 ‘독서 모임’과 어떻게 다를까? / 세미나의 형식 1—발제와 토론 / 세미나의 형식 2—강독과 요약, 토론, 그리고 ‘정리문’ 쓰기 / 가장 중요한 것 ‘열의’를 유지하는 것
4장 어떤 세미나를 할 것인가?― 세미나 ‘주제’에 대하여
공부할 것을 찾는 공부 /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기 / 흐름을 파악한 후에는 ‘원전’으로
[세미나 스토리 ②] ‘공부’의 목적 없음에 대하여
5장 세미나와 ‘읽기’ ①― 가장 능동적인 책읽기
세미나가 시작되는 순간 / ‘독서’의 즐거움 / ‘세미나-텍스트 읽기’의 괴로운 것만은 아닌 즐거움 / 가장 능동적인 책읽기
6장 세미나와 ‘읽기’ ②― 인문 고전 읽기의 잔기술
‘읽기’의 능동성 / ‘읽기’가 막힐 때 / 잔기술 1— 여러 번 소리 내어 읽기 / 잔기술 2—마음에 드는 문장 찾아내기 / 잔기술 3— 따라서 써보기 / 주의사항
7장 세미나와 ‘읽기’ ③― 인문 고전 읽기의 약간 큰기술
원활한 읽기를 더 원활하게 / 큰 기술 1—목차 외우기 / 큰 기술 2—여러 판본을 동시에 읽어 가기 / 큰 기술 3— 평소에 ‘책’ 읽어두기 / ‘읽기’는 공부의 베이스캠프
[세미나 스토리 ③] 로그아웃이 안 되는 접속 ― 그 해 여름의 ‘『존재와 시간』 서론 읽기’ 세미나
8장 세미나와 ‘쓰기’ ①― ‘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조건 지켜야 하는 약속 / ‘발제’란 무엇인가? / ‘발제’라는 글쓰기
9장 세미나와 ‘쓰기’ ②― 발제문 쓰기의 실제
‘질문’을 만드는 법 / ‘질문’을 가지고 문장을 만드는 법 / 만들어진 문장으로 ‘발제문’을 만드는 법
[세미나 스토리 ④] 글쓰기, 괴롭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
10장 세미나와 말하기 ①― 결국엔 ‘말하기’로 모인다
내 ‘말’의 한계를 실감하는 장소 / ‘말’이 힘을 잃을 때 / 텍스트로 이끄는 ‘말’
11장 세미나와 말하기 ②― 말하면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
‘말하기’에서 가장 힘든 일, ‘입 열기’ /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듣기’ / 다른 사람의 ‘말’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 이전 시간의 말들을 ‘기억하기’ / 다시 ‘말하기’의 어려움
[세미나 스토리 ⑤] 글쓰기, 괴롭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
12장 세미나 이후 ①― ‘에세이’라는 작지만, 사실은 커다란 마침표
‘에세이’란 무엇인가? / 어떻게 ‘에세이’를 쓸까? 1 — 경험담을 넘어서 / 어떻게 ‘에세이’를 쓸까? 2 — 세미나 과정을 돌아보기 / 그걸 왜 쓰는가?
13장 세미나 이후 ② ― ‘이해’보다 중요한 ‘통과’에 대하여
‘이해’한다는 것 / ‘노력하는 것’과 ‘매몰되는 것’의 차이 / 어쩌면 ‘통과’가 더 중요할지도
[부록] ‘온라인 세미나’는 어떻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문학 공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른 관점’의 획득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그것은 ‘자기 갱신’이기도 합니다. 습관처럼 굳어 버린 나의 관점에 균열을 내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획득하는 것이지요. ‘인문학 공부를 하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힘’을 기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하나의 가치를 향해 달려갈 때 따라서 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대개 그렇게 구성되니까요. 진짜 어려운 것은 달리기를 멈추는 것입니다. 멈춰서 그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나아가 달리는 행동 그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는 힘을 기르는 데에 인문학 공부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문 고전’의 대부분이 그러한 ‘멈춤’과 ‘생각’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나는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나는 진정 어떤 상태에 도달하고 싶은가? 같은 질문들이 끝도 없이 나오는 책들, 그러니까 ‘인문 고전’을 읽고, 쓰고, 떠들다 보면 ‘나’라는 인간이 훨씬 더 잘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내 남은 인생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선 질문들과 싸우는 사이에 차츰 ‘잠정적인 해답’의 형태로 주어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딱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것은 ‘해답’으로 주어지는 순간 다시금 갱신되어야 할 것이 됩니다.(프롤로그 _ 함께 인문고전 읽기,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낙오하기 중에서)
혼자서 책을 읽다 보면 말 그대로 책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일상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더 잘 아실 겁니다. 인간의 감각은 지속적인 노출에 따라 무뎌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괜찮은 정도의 문장들만으로도 큰 감동이나 의식의 환기가 일어나지만,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웬만큼 파격적인 문장이 아니고서는 마음이 잘 움직이질 않게 됩니다. 바로 그때, 독서의 권태기가 찾아옵니다. 지치는 순간이지요. 물론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해간다고 해도 그런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다른 여러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어 간다면 ‘권태기’가 훨씬 드물게 찾아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사람’이란 비슷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저마다 생각하고 느끼고 보는 바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 읽으며 미적지근한 느낌을 받았던 문장이라도 내 앞의 사람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세미나 시간에 모여 있을 때 그 사람이 자신이 느낀 흥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합니다. 내게 와서 죽었던 문장이 다시 부활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의 ‘흥분’에 감염된 나의 무의식은 내가 읽었던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배치합니다. 그건 텍스트의 의미가 다시 태어나는 사건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근사한 일이지요. (1장 왜 ‘세미나’인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