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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고대~고려시대 > 한국고대사 > 신라/통일신라
· ISBN : 9791190429207
· 쪽수 : 245쪽
· 출판일 : 2021-10-20
목차
-여는 글-
1장 천년 왕국의 여명
1. 신라를 세운 수많은 혁거세들 10
혁거세 신화의 의문|경주 오릉에 전하는 혁거세 이야기|
신라의 건국과 혁거세의 실체
2. 탈해이사금, 석씨 왕가를 개척하다 26
월성 땅을 빼앗은 대장장이|떡을 물어 왕위를 다투다|
석씨 왕가를 개척한 비결
3. 내물마립간, 신라를 반석에 올리다 40
김씨 왕가를 확립하다|시대의 변혁을 과시한 배경|
고구려의 간섭 속에 외세를 이용하려는 줄타기
4. 법흥왕, 고대국가의 초석을 다지다 55
율령을 반포하기까지|이차돈을 희생시킨 이유|
금관국 흡수를 둘러싼 신라의 전략
5. 이사부 장군, 영토 확장의 영웅이 되다 69
낙동강 하구를 건넌 청년 장군|우산국을 정복하기까지|
가야 4촌을 공격하다|금현성과 도살성을 차지하다|대가야를 정복한 노장군
2장 통일 왕국의 절정
6. 진흥왕, 삼국 통일의 밑돌을 놓다 84
한반도의 허리를 차지하다|관산성 전투에서 백제 성왕을 처단하다|
하늘과 땅에 과시한 진흥왕 순수비
7. 김춘추와 김유신, 삼국 통일의 문을 열다 100
두 가문의 만남|김유신이 압량주 군주로 부임한 이유|
외교 전략가 김춘추의 큰 그림|김유신의 백제 원정을 둘러싼 의문
8. 문무왕, 당에 맞서 삼국을 통일하다 120
백제 지배를 둘러싼 갈등|고구려 원정에 나선 신라군의 고난|
당에 대한 신라의 이중 플레이|나당전쟁 승리의 비결
9. 신문왕, 통일신라의 뼈대를 완성하다 137
장인 김흠돌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천하를 통일한 제국 만들기|
만파식적에 담긴 비밀
10. 경덕왕, 중대 왕권의 안위를 근심하다 151
한화 정책의 전말|충담의 「안민가」에 담긴 뜻|
간절히 바란 태자를 얻었으나
3장 천년 왕국의 부흥을 꿈꾸며
11. 원성왕, 신라 하대의 왕통을 열다 168
김경신과 김양상의 쿠데타|북천의 물이 가른 운명|
종묘의 주인공 바꾸기|다시 불러낸 만파식적과 동해 호국룡
12. 장보고와 신무왕, 골품제의 장벽을 넘다 183
실패한 쿠데타 세력을 품어 준 장보고|장보고와 김우징의 약속|
꿈에 화살을 맞고 죽은 신무왕|장보고의 딸을 왕비로 삼으려 했으나
13. 경문왕, 신라의 중흥을 꾀하다 196
면접시험으로 왕이 된 응렴|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작은 왕통을 열다
14. 최치원과 진성여왕, 개혁과 보수의 기로에 서다 210
세 번째 여왕의 탄생|왕거인의 예언|떨쳐 일어서는 지방 세력|
최치원의 시무 10조를 둘러싼 갈등
15. 경순왕, 천년 왕국을 왕건에게 바치다 227
견훤이 앉힌 경순왕|신라의 안방에서 격돌한 견훤과 왕건|
왕건의 경주 방문을 둘러싼 기싸움|개경으로 가는 길
참고 문헌 • 24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라는 기원전 57년에 박혁거세朴赫居世가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56대에 이르는 왕이 즉위했으니, 박혁거세는 신라의 상징적 인물이다. 하지만 고려를 세운 왕건王建이나 조선을 세운 이성계李成桂에 비해 박혁거세의 이미지는 왠지 어렴풋하다.
박혁거세에 대한 이야기는 김부식金富軾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 있다. 이에 따르면, 박혁거세는 기원전 69년 오늘날 경주시 탑동의 나정蘿井에서 알을 깨고 태어났다. 그리고 열세 살 되던 해에 경주 지역 6촌장의 추대로 신라의 거서간이 되었다고 한다. ‘간’은 부족장을 가리키는 말로, 마립간의 간이나 몽골에서 최고 지배자를 가리키는 칸과 같은 뜻이다. ‘거서’는 높고 존귀함을 가리킨다.
한편 6촌장을 모두 토착 세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원전 1세기에 경주에 들어온 고조선의 망명인 중 상당수도 점차 토착 세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조선에서 가져온 철기 기술이나 정치적 경험으로 고인돌 주인공의 후예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고조선의 망명인과 기존 토착 세력이 충돌과 타협을 거치면서 6촌장이 대표하는 세력을 형성한 것이다. 물론 이들 사이에도 세력의 차이가 있었다. 예컨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고허촌장이 소벌도리인데, ‘소벌’이 ‘높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소벌도리는 6촌장이 모여 의논할 때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혁거세 탄생 신화에 등장하는 것도 이런 지위를 말해 준다.
탈해는 처음에 자신을 맞이한 할멈을 따라 고기잡이를 하며 성실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골상骨相이 남달랐기 때문에 할멈이 그에게 학문에 힘써 이름을 떨치라고 했고, 공부를 열심히 한 그가 결국 지리地理의 이치를 터득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어느 날 탈해가 노비 두 명을 거느리고 토함산에 올라가 돌무더기를 쌓고 7일간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그의 활동은 신화 속 영웅들이 일반적으로 거치는 수련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