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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90434423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3-06-01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생성 문학이라고 하면 작가가 시를 쓰는 대신 코드를 쓰고, 그 코드에 의해 생성된 텍스트가 작품이 되는 코드 시를 떠올려 볼 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1 the Road』(JBE 북스, 로스 굿윈 지음, 2018)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어요.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On the Road)』를 패러디한 작품인데, 이 역시 자연어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카메라, GPS, 마이크 같은 정보 수집 장치들을 장착해서 이 기계 장치를 또 자동차에 탑재하고, 케루악 소설 속의 여행 경로를 따라 뉴욕에서 뉴올리언스까지 차를 몰고 가면서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 시스템이 글로 해석한 책인데, 이렇게 생성된 글은 한편으로는 시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파편적이고 두서없는 경우가 많아서 책의 저자인 로스 굿윈 본인도 글이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죠. (이계성)
"언어 모델이 우리 언어를, 우리 세계를 정말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글을 생성하는 방식이 어떻든지 우리가 그 글을 읽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예측이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어쨌든 그걸 통해 미래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물론 예측성은 GPT-3와 같은 언어 모델들이 작동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나는데, 언어 모델은 맥락에 기반해서 확률적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과정을 통해 글을 생성하기 때문이죠. 또,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인공지능 기술의 기반이 된 우리의 욕망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이계성)
"결국에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대한 추출이고 현재에 대한 얘기인데 그것이 미래를 합성해 버린다는 느낌에 가까운 것 같아요. ‘Synthetic’이라는 의미의 합성을 하는 감각 말이에요. GPT-3라든가 DALL-E 같은 것들이 크게 합성 미디어로 분류가 되기도 하잖아요. 여태까지는 아날로그 미디어, 그리고 그 이후의 디지털 미디어가 우리의 감각을 구성하는 것이었다면, 지금 새롭게 생성된 합성 미디어 같은 것들은 단순하게 미디어적이라기보다 좀 더 감각을 앞질러서 구성을 해 버리는 실제적이고 예측적인 성격들로 보여요. 그러니까 앞서 현재를 재구성해 버리는 힘으로 보이기도 해요. 그런 감각들이 앞으로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최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