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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91189356156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기계를 구해야 합니다
고립된 배: 세월호라는 기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전치형
수리공은 왜 선로 안쪽에 들어가야만 했나?: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와 기계비평 / 김성은
노량진 학습 유충의 테크노스케이프 / 임태훈
저항을 위한 무기의 잊힌 기억 / 김성원
철도, 기대와 기만의 규율적 테크놀로지 / 장병극
항모 민스크호는 왜 테마파크가 되었나?: ‘매뉴얼’의 내러티브와 기술 지배 / 강부원
제작자, 제작 공간, 운동 / 언메이크 랩
에필로그: 한국 기계비평이 걸어온 길, 그리고 미래 / 강부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대와 계급, 성별에 상관없이 무지막지한 속도 강박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일평생 수많은 기계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능과 용도는 달라도 속도 중독의 예외일 수 있는 것들은 소수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액셀 페달을 밟는 일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누르는 일은 다르지 않다. 그것이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어느 쪽인지 쉽게 분간되지 않는 힘에 추동되어서든, 목표 대상에 재빨리 닿아 임무를 완수하려는 조작법이다. 이 움직임은 놀랍도록 돈의 흐름을 닮았다. 돈의 회로가 촘촘히 중첩되고 활성화된 곳일수록 속도에 대한 극단적 요구,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기계와 인간에 대한 수요가 집중된다.
우리는 이 시대의 기계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함부로 웃을 수 없다. 『기계비평』을 처음 읽을 때 느꼈던 치기 어린 흥분도 잠잠해진 지 오래다. 『기계비평』이 출간된 2006년 이후 현재까지의 기계 문화의 이력을 이영준의 스타일을 빌려 써도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자꾸만 비장해지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는 것은 무엇보다도 2014년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