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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47333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0-08-31
책 소개
목차
1.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실패자의 새 임무
까만 밤과 환한 밤
진짜 서울 남자
도덕 없는 아새끼와 얼뜨기 선생
귀한 분, 놀새 날라리 소녀
정보원
알 수 없는 표정과 위통
2.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이상한 학교의 선생 노릇
칭찬과 래포
항상 준비
민원
계급 사회
빨간 팬티
양대산맥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포섭
성공과 실패
3. 아아 병인 양 오슬오슬 드는지고
원수와 은인
동무와 동료
악연
아군과 적군
4. 산 너머 남촌에는
‘고운 녀성’과 간사한 남자의 데이트
남한 학교의 생활 총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감정
눈물
감시자
목구멍 씨앗
정체
내 길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달 전에 황 사장이 상부의 명령을 전달했다. 너무 뜻밖이어서 잠시 대꾸하지 못했다.
“근데 만만치 않겠어. 중2야. 우리 인민군이 얘네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어.”
“남조선 중위 따위, 하나도 겁 안 납니다.”
“남조선 중위는 나도 겁 안 나지. 중위 아니고 중2, 중학교 2학년. 타겟이 올해 중2가 돼.”
(「귀한 분, 놀새 날라리 소녀」에서)
나는 얼굴이 거뭇하고, 몸이 마르고, 키가 큰, 공화국 간첩이다. 남파 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나는 내 정체를 숨기고 이기적 개인주의자들의 민주적 선생이 된다.
(「이상한 학교의 선생 노릇」에서)
“윤동주 좋아하세요?”
“아니요. 아버지가 좋아하셨어요.”
“선생님은요?”
“저는…… 백석.”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익숙한 이름을 댄다.
“저는 김소월 시를 가장 좋아해요.”
남한 교과서에 김소월 시가 많았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가 기억난다. 어림없는 소리. 나 보기가 역겨워 간다면 다리를 분질러 주저앉혀야 한다.
(「이상한 학교의 선생 노릇」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