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외숙모

외숙모

이병룡 (지은이)
고요아침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8개 5,8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외숙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외숙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487245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0-04-27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과꽃 13
외숙모 14
배냇적 슬픔 16
보이지 않는 손 18
모란역 20
컴컴한 책방 22
색깔 카스트 24
포유류끼리 27
슬픔의 그릇 30
물고기의 오체투지 32
꽃을 삼키다 34
출입통제구역 36
엄마가 미안해 38
어머니의 꽃무늬 40
춘희의 질문 42

제2부

흐린 날의 풍경 45
해막解幕 48
벽화 50
불우한 언어 52
종속적인 골목 54
푸른색 56
지독한 손 58
그냥 서 있다 60
방바닥 62
붉은 절규 64
천수만 66
수국을 들여놓다 68
뒷모습 70
빨래터 73
길을 아십니까 76

제3부

고요한 터널 81
누에 82
비명 84
축사畜舍 86
이별의 형식 88
독수리부리 90
그 섬의 노래 92
삼보일배 94
활주로에서 96
배경 98
후각 100
나무그늘 102
맨발 둘 104
둥근 세상 106

제4부

수상한 조명 111
모낭충 114
퍼즐 116
굴뚝 118
칼의 온도 120
책상 122
비문을 해독하다 124
흙담 126
이마가 쓸쓸한 128
시야視野 130
매혈 132
황톳길 134
참회 136
K의 평형 138
아내의 속눈썹 140
매듭 142
굽어져야 하는 것 144

■해설_침묵의 언어와 슬픔의 관계/ 김옥전 146

저자소개

이병룡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시집으로 『궁녀 발자국』 등이 있고 낭만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곁길 동인,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과꽃

슬픔의 깊이만큼 씨앗을 뿌렸다
과꽃이 결백하게 올라왔다

한해살이다
짧은 호흡 덕분에 슬픔을 아꼈다

섬진강에 투신하는 과꽃을 보고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스티커를 본다

신장 삽니다
신장 팝니다
누구의 신장이 누구의 슬픔을 걸러줄까

동네사진관에 내걸린 아무개네의 가족사진처럼
어색하게 웃다가 들키고 꽃봉오리 터지듯 실핏줄 터져나가고,

섬진강 건너온 과꽃으로 한해를 연명한다
모두 한해살이다


외숙모

손짓 하나로 사랑을 하고
자식을 낳고 마른 젖을 물린
무채색 수화가
밀도 높은 내 말을 여지없이 관통한다

한때 투쟁을 부르짖고 세레나데를 불렀던
내 입은
외숙모 앞에만 서면 며칠씩 입술이 부르텄다

내 말을 사발에 담아 말 무덤에 묻고
긴 혀를 앞세워 문경새재를 넘는다
말의 굿판에 빠졌던 잇몸이 들썩거린다
거역할 수 없는 봄이
아물지 않은 말을 터트리고
말 무덤에 핀 야생초에는 혀의 통점이 돋는다

새의 부리에 혀의 끝을 맞추어 본다
외숙모의 수화가 문경새재를 넘어가도
내 말은 저 고개를 영영 넘지 못할 것이다
컴컴한 혀 안에서 제 이빨을 부딪치며
눈앞에 어른거리는 수화를 흘끔거릴 것이다

입안에 열꽃이 번지고
입술이 갈라질 때마다 새의 비명이 새어나온다

외숙모가
손짓 하나로 새들만 실컷 울게 놔두고 있다


배냇적 슬픔

등 뒤에 따라붙던 슬픔이 언젠가부터 앞서 걷는다
슬픔을 피하느라 발을 헛딛는 날이 많아졌다
눅눅한 방에 불을 환하게 켜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어디서 왔을까
슬픔의 세포에 반도체를 꽂는다
슬픔이 흘러가는 위치가 확연히 드러난다
베어버렸다고 믿었던 배냇적 슬픔의 궤적을 본다

파키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한
어느 산부인과 의사가 겪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산아인 줄 알았던 아이가 자궁 안에서 내 손을 꼭 잡았다.’

배냇적 슬픔이 손을 내민 것이다

배냇적 슬픔은 비가 내리는 각도 안에서 자란다

비 내리는 각도를 벗어난 가장자리의 슬픔이 처연히 앉아있다

오늘 아침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하늘에서 뿌리는 수많은 빗방울 중에서
첫 번째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러 나온 사람들이 새벽부터 웅성거린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