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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0492836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0-07-02
책 소개
목차
1부
D-2, 나는 미치지 않았어 9
비말 15
나도 뭔가를 부수고 싶은데 28
소화제 37
빅버거 슬로건 44
들이받을 벽이 없어서 52
네온사인 59
한 달 전 위도, 은퇴 76
D-1 수레바퀴 83
위도, 말을 말로써 99
D-day 올드맨 116
한 달 전, 퀴즈쇼 138
D-1 위도, 사이드미러 150
D+1 용의자의 집 166
위도, 유예 179
손님들한테는 친절해야지 183
위도, 체리 190
살인마의 시간 196
위도, 진짜 202
너희들이 범인을 잡길 바라 208
2부
위도, 납치 229
야생의 스파이 235
위도, 최고의 수사관 254
D+2 소문의 출처 256
위도, 전부인 261
풋사랑 265
위도, 후회할 짓 272
앞으로 간다는 건 어떤 거야? 275
위도, 편지 285
삐뽀삐뽀 289
위도, 빈 깡통 299
그런 식으로라도 302
위도, 융기 317
창문 321
위도, 앞니 328
실패한 쌍놈들의 세상 330
위도, 기어코 345
타오르는 마음 349
위도, 이기적인 사람 359
찾기 힘든 아이들 364
D+3 적합한 장소 371
망치고 싶지 않아 378
평원에서 하나가 무너지면 391
위도, 길고 큰 하품 406
너는 네가 미쳤다고 생각해? 410
작가의 말 41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시간을 향해서는 어째서 살인마라 칭하지 않을까. 그들의 살인이 너무 당연하기 때문일까. 지나치게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일까. 조금 있으면 해가 뜰 것이다. 곧 검은 구멍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도로변에 뒹구는 빈병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해안가에 떠내려온 죽은 고래 떼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그 아침은 너무 길고 지루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할 타격만을 내게 줄 것이다. 언제까지 그 짓을 계속해야 한단 말인가. 그 비참함을 언제까지 견뎌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 아침을 한 번쯤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우리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고, 우리의 영화가 나오고, 우릴 위한 축제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우리를 추앙하기 위해 마을을 오가는 동안에도 사불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늘 이곳에 있었다. 박물관 관리인으로 일하며 사불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 나는 무언가, 여태껏 내가 빼앗겨온 것들보다 더 근본적인 무언가를 도둑맞았다는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