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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중앙아시아사
· ISBN : 979119063187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4-03-25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면서 | 유럽 근세사 비밀의 열쇠 아미르 티무르•8
프롤로그│원정만 떠나는 군대•17
제1장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전략
1. 한 사람의 무슬림에게 명운을 건 유럽•25
2. 여왕이 사랑했던 무슬림 정복자•29
제2장 ‘샤히브키란’의 탄생
1. 800년마다 한 번씩 빛나는 별 ‘샤히브키란Sahibkiran’•39
지구를 지배한 자와 인류를 지배한 자•39
‘샤히브키란’이라 불린 아이•45
2.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다•50
조카를 죽이려 했던 삼촌•50
속세를 등진 아버지와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53
3. 중앙아시아 몽골동포 내전•58
재在차카타이칸국 몽골동포: 자트Jat와 카라우나스Qaraunas•58
카라우나스의 차세대 리더가 되다•60
백성의 뜻은 신의 뜻보다 강하다•67
4. 중앙아시아 통일전쟁•71
동물이 살 수 있는 사막이면 사람도 살 수 있다•71
절름발이가 된 아미르 티무르•74
진흙탕 전투•77
백성이 만들어 준 선물•82
유라시아의 심장을 차지하다•87
아미르 티무르의 저주•92
제3장 인류 최후의 정복자
1. 버림받은 자들의 저주로 만들어진 국가•107
떠나는 지배자들•107
버림받은 동포들•111
동포, 그들은 또 다른 적이다•114
2. 이슬람의 칼로 이슬람의 머리를 베다•117
버려진 무슬림이 만든 이슬람•117
이슬람의 칼로 이슬람의 머리를 베다•124
3. 몽골의 후손, 칭기즈칸을 버리다•127
성城을 쌓는 유목민•127
아미르 티무르 법전: ‘울로제니아Ulozenia’•130
4. 대륙의 심장을 살려라•135
원정을 떠나야만 하는 운명•135
오직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양성된 군대•140
5. 인류 최후의 정복자: 위대한 실크로드 원정 170일 연승•144
14세기에 나타난 나폴레옹 포병•144
인간이 만든 최고의 무기는 사람이다•151
찢어버리고 싶은 국가들: 모골리스탄과 호레즘•158
길을 옮기다: 러시아 원정•162
인더스강을 넘다: 인도 원정•170
종교의 칼로 종교의 머리를 베다: 페르시아와 중동으로의 성전聖戰•178
유럽을 아시아에 붙이다: 오스만제국 원정•188
마지막 남은 꿈을 찾아서 명明을 향하다•200
6. 세계사가 지워버린 위대한 인물•206
이상한 역사의 평가와 잣대•206
사라진 역사의 다리•209
제4장 위대한 대륙의 설계
1. 아미르 티무르의 리더십•219
양탄자 리더십: 힘의 가공•219
퓨전 리더십: 힘의 활용•222
체스 리더십: 힘의 승리•226
2. 아미르 티무르가 만든 국가•230
글은 몰라도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주민들: 국제화된 주민•230
이름에 직업을 붙이는 사람들: 모든 주민이 전문가•232
중세 최대의 메트로폴리탄: 오아시스 크레센트(초승달)•235
3. 14세기 지구의 랜드마크landmark, 사마르칸트•239
사막에 핀 정원의 도시•239
사마르칸트를 가지고 싶지 않은 통치자는 지구상에 없다•244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다•248
4. 아미르 티무르가 만든 세계•252
콤팩트Compact 월드: 지구를 가볍게 만들다•252
퓨전Fusion 월드: 인류의 유산을 하나로 만들다•260
에필로그│영원한 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269
아미르 티무르 연표•273
14세기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278
아미르 티무르의 가계도•280
인명 색인•281
참고문헌•284
저자소개
책속에서
'샤히브키란'이라 불린 아이
1336년은 중국본토를 지배하던 몽골제국의 중심인 원이 쿠빌라이의 명령에 따라 한반도까지 세력을 뻗어 고려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 봄에 유라시아의 점성술사들은 중앙아시아의 이름 없는 초원 위에서 세 번째로 샤히브키란이 빛나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곧 인류 전체를 지배할 자가 탄생할 것임을 알았다.
유라시아의 점성술사들은 인류를 지배하는 자의 탄생은 800년마다 빛나는 별의 출현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샤히브키란'이다. 그들은 이 별이 최초로 빛났을 때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고 두 번째 빛났을 때 예언자 무함마드가 탄생하였다고 주장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알렉산더 대왕은 헬레니즘이라는 정신문명을 가지고 인류의 반을 지배하였으며, 무함마드는 이슬람으로 인류의 반을 지배하였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이들은 물리적 영토까지 확장시켰다. 그러나 이슬람은 알렉산더 대왕을 유럽은 무함마드를 거부하였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두 번째 도시인 사마르칸트 부근의 케쉬Kesh(현재는 샤흐리사브스Shakhrisabz)라는 작은 마을에서 아미르 티무르는 1336년 4월 9일 탄생하였다. 그의 어머니인 '테키네 호툰'은 자신이 꾸었던 태몽을 나중에 아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한번은 꿈속에서 아랍인처럼 생긴 아주 잘 생긴 청년이 내게 칼을 주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검에서 번쩍하면서 빛이 나오더니 온 세상을 비추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현자에게 달려가서 해몽을 해달라고 했다. 그는 꿈이 운명을 이야기해준다고 했다. 신이 내게 아들을 보낼 것이고 그 아들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모든 무슬림들이 존경할 것이고 힘든 세상을 밝혀줄 것이라고 했다. 꿈은 곧 현실로 이루어졌다. 신은 내게 너를 내려주셨다."
아미르 티무르와 후세인이 이끄는 군대는 용맹하게 공격하여 4개의 요새를 함락했다. 이 소식을 접한 나머지 3개의 요새는 항복을 해 왔다. 그러나 말릭 마흐무드는 예상보다 쉽게 요새를 평정한 아미르 티무르와 후세인의 능력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으며 두 사람이 세이스탄을 통째로 집어 삼킬 것이라는 부하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마침내 아미르 티무르와 후세인을 공격하기로 결심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였다. 아미르 티무르와 후세인에게 이러한 공격은 무서운 존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안정적인 방어가 힘들어지면서 그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와 다리에 화살을 맞았다. 그러나 아미르 티무르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은 말릭 마흐무드의 공격을 격퇴하였다.
세이스탄전투에서 아미르 티무르는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기회를 잡았지만 소중한 팔과 다리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평생을 절름발이로 살아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이것은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이슬람의 칼로 이슬람의 머리를 베다
이러한 현상을 현대에 접목시키면 아미르 티무르는 집권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제3당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국가운영의 통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여 국민들에게 제3의 길을 제시하였다. 몽골제국과 수니와 시아 이슬람이라는 양대 세력에 맞서 이들을 타도하고자 하는 버려진 자들을 통합시켜 대권에 도전한 모습이다.
아미르 티무르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내걸었던 공약은 이슬람의 병폐를 뿌리 뽑는 것이었다. 아미르 티무르 연구의 대가인 앗시드S. A. M. Adshead는 무슬림으로서 아미르 티무르는 원리주의자가 아닌 세속주의자이고 근대주의자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슬람의 기본체제인 정교일치를 고수하지 않았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종교지도자이자 정치지도자였다. 따라서 모든 이슬람 국가는 정교일치를 기본으로 지도자를 선출하였다.
그러나 아미르 티무르는 자신을 종교지도자로서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으며 다음과 같은 정책을 고수하였다.
첫째, 이슬람의 관리는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둘째, 이슬람이 정치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금지시켰으며 실제로 전통적인 정치·종교적 지도자 역할을 해 오던 '울레마'를 정부기관에서 배제시켰다.
셋째, 자신의 이름을 가진 신학교를 건립하지 못하게 하였다. 자신은 분명하게 이슬람세계에서의 정치지도자이지 종교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학교 명칭에 이슬람학자들이나 지도자의 이름이 적합하다고 무슬림들을 설득하였다. 위대한 정복자이자 통치자라면 자신의 이름을 딴 신학교를 상징적으로 가지고 싶어 했을 것인데 아미르 티무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자신도 일반 백성들과 다를 바 없는 평등한 무슬림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넷째, 그는 수피즘을 신봉하는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위해 각 교단의 지도자들을 기리기 위한 영묘 재건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묘를 중심으로 기존의 울레마와 대립된 종교 활동을 하는 수피즘 신봉자들에게 이것은 반가운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