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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9071097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4-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정상
‘사모님’과 ‘어머님’, 익숙하고도 낯선 이름
나의 무례한 질문 | 견고한 틀이 불러오는 말 | ‘정상’에 속하라는 주문 | 곳곳에 숨어있는 ‘금 긋기’와 ‘밀어내기’
평균 올려치기의 세상
‘월 500만 원은 기본’이라는 평균의 환상 | 평균은 어떻게 전형적인 것이 되었나 | ‘그사세’가 ‘평범’으로 포장되는 마법 | 정규 분포 곡선 바깥에도, 삶은 있다
이런 나, 비정상인가요
‘정상’의 탄생 | 정상성, 새로운 배제의 말 | 정상이 규범이 되지 않으려면
PART 2. 등급
‘레테’, 무한 등급 나누기의 세계
신발부터 아파트까지, 등급 가르기의 확장판 | 서열 매기기, 그 기원을 찾아서 | 황금 티켓은 없다
마포 더 센트럴 프리미엄 포레스트
택배 지상 출입을 금지합니다 | 빗장을 걸고 만든 그들만의 세상 | “너 어느 동네 사니”라는 질문에 숨겨진 욕망
PART 3. 완벽
육각형 인간과 올드머니 룩: 완벽에 가까운 인간의 탄생
올드머니 룩, 타고난 것에 대한 선망 | 완벽함을 동경하는 시대 | 완벽에 대한 새로운 규정
당신도 갓생을 사십니까
분초 단위로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 모두를 위한 정답은 없다
PART 4. 가난
‘가난한 동네의 특징’이란 글
가난도 품성이 된 시대 | 차브 파이팅 프로그램 | 결핍의 덫에 걸린 사람들 | 가난한 삶에도 다채로운 서사가 있다
‘가난하면 애 낳지 말라’는 조언
대학 입학이라는 장벽 | ‘개천에서 용’ 신화의 붕괴 | 입시 경쟁이 끝이 아니다 | 자조와 섣부른 조언을 넘어
빈자의 롱패딩과 돈가스
빈곤 포르노의 민낯 | 지하철 냄새와 삶의 주체
PART 5. 권리
왜 바깥에 나가 돌아다니느냐는 말
‘나에게 어째서 이런 일이’ | 지하철 환승, 지옥의 레이스 | “시민이 볼모”라는 말 | 길거리 시위, 19명의 갱단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
‘고객이 왕’인 세상의 비밀
“사랑합니다, 고객님” 속 자본주의 논리 | 무한 친절의 풍경
권리 오독의 세상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주제에”라는 말 | ‘누칼협’의 세상 | 권리 오독에서 벗어나기
PART 6. 노력
노력한 만큼 대접받고 싶다는 말
능력주의에 가려진 것들 | “돈도 실력”이라는 말 | 능력과 노력의 베이스캠프
활동 상태 ‘쉬었음’과 노력 부족이라는 낙인
무엇이 청년들을 방 안에 가둬놓는가 | 눈을 낮추면 못 할 게 없다는 충고보다
PART 7. 자존감
자존감 대유행 시대
자존감 높이기 교육의 효과 | 자존감은 정말 만능 치트키일까
자존감과 쓸모의 사회
자본주의 사회의 쓸모에 대하여 | 집에서 논다는 그 얘기 | ‘쓸모’라는 고민의 기원 | 쓸모없음의 쓸모
PART 8. 공감
“너 T야”라는 말에 담긴 해묵은 논란
마음의 공명은 어떻게 일어날까 | 공감은 정말 모든 걸 해결할까 | “공감능력이 문제”라는 말 | 너무 깊은 공감이 가져온 차별 | 필터 버블의 세계 | 나의 형편없음을 알아차릴 때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실 지표가 바뀌어도 세상을 보는 시선은 큰 변동이 없으니, 우리가 쓰는 언어 역시 제자리걸음에 머무를 때가 많다. 법이나 제도 등 세상의 틀도 마찬가지다.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는 데 필요한 수술동의서에는 ‘보호자 동의란’이 있다. 대다수 병원은 이 보호자의 범위를 부모나 자녀, 배우자나 형제자매 등 친족에 한정 짓는다. 주변에 친족이 없는 이들은 아파서 돌봄이 필요해도 친구나 결혼하지 않은 동거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것이다.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을 받을 때에도, 아파트 청약을 할 때에도 정상가족의 범위에 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건이나 특약이 주류를 이룬다. 1인 가구나 동거가족, 동성가족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불이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금 긋기’와 ‘밀어내기’는 세상 곳곳에 숨어있다.
- <‘사모님’과 ‘어머님’, 익숙하고도 낯선 이름> 중에서
우리는 흔히 ‘평균’이라는 수치가 한 집단 전체를 대표하는 숫자라 여기지만, 명확한 한계를 가진다. 개별 데이터의 특징을 무시하게 만들고, 때로는 현실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불러일으킨다. 문제는 이 왜곡된 평균이 ‘정상적인 삶의 수준’으로 굳어지며 발생한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삶의 획일성을 강요하는 문화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문제가 커진다. 동질성을 지닌 삶의 정석 코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소위 인in서울 대학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취업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 정석이라는 규칙. 때로는 이것이 최소한 갖추어야 할 평균의 삶으로 여겨진다. 평균이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를 뜻하는 ‘평범’이 되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 <평균 올려치기의 세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