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90812528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3-03-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자숙 경찰과 신자유주의
재난과 함께 되풀이되는 정의의 폭주
총동원 체제를 위한 상호 감시
자기책임론과 신자유주의 개혁
동조 압력과 생존을 위한 압력 사이에서
강자에 대한 지향과 약자에 대한 배려
누가 약자인가
코로나 재앙의 경험을 기회로
2장 소셜 미디어의 논리와 신자유주의 정신
아르바이트 테러 소동을 둘러싼 플레이밍
비난하기 때문에 범죄가 된다
게시자, 고발자, 질책자
규범 형성의 의식
조우형에서 실연형으로
자기 연출 시장
반감을 통한 공감
저지르는 유형에서 해설하는 유형으로
도덕적 기업가의 시대
평가를 위한 경쟁, 감시하에서의 제재
3장 해시태그 운동의 명과 암
검찰청법 개정안 항의 운동과 BLM(Black Lives Matter) 운동
인덱스에서 프레임으로
콜렉티브에서 커넥티브로
비익명성에 따르는 책임성
발언력의 불균형과 정보 캐스케이드
깨어 있는 자로서의 자기 연출과 집단 극화
사회 운동인가 군중 행동인가
4장 차별과 반차별과 반 · 반차별
나이키 광고를 둘러싼 플레이밍
반차별 마케팅의 수법과 의도
우파의 공격과 좌파의 비판
차별의 상
반차별의 상
반·반차별의 상
전술로 사용되는 혐오 발언
전술로 사용되는 가짜 뉴스
소박한 차별주의와 과격한 반·반차별주의
포스트모던 현상으로서의 반·반차별주의
자유주의 이념과 상업주의의 편리
5장 악성 게시물과 공감시장주의
왜 노력하는 자가 두들겨 맞는가
인터넷 악성 비방의 간단한 역사
투과성과 익명성의 불균형
무례한 팬이 ‘최애’를 공격한다
공감과 반감의 모순
공감지상주의 풍조
공감 개념의 전후 민주주의적 전환
공감 개념의 신자유주의적 전환
6장 캔슬 컬처의 논리와 모순
올림픽 직전의 사임·해임 운동
미투 운동과 오바마의 집념
BLM 운동과 하퍼스 레터
자유주의 규범, 불관용성, 과거 행위의 문제화
최초의 수단인가, 최후의 수단인가
다양성과 다의성, 사회 변혁과 인간 변화
축제와 피의 축제
취소된 사람들에게로
저자 후기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이처럼 2000년대 이후에 우리는 약자를 약자로 간주하고 그들에게 구제의 손길을 솔직하게 내밀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결과, ‘누가 약자인가’라는 물음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그것으로부터 ‘약자의 특권’이라는 궤변이 만들어지게 된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한 좋은 답변보다 좋은 도망법을 찾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나야말로 약자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즉 음식점, 생활보호수급자, 재일 교포 등은 특권을 얻기 위해 약자인 척하고 있을 뿐인 ‘가짜 약자’이며 오히려 그러한 특권을 부여받지 못한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약자’라고 답해버리면 이 귀찮은 질문에서 매우 간편하게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략) 사회 문제에 관여하여 자신이 진보적 입장에 있음을, 말하자면 얼마나 깨어 있는 사람인지를 드러내려고 한다. 해시태그는 그것을 위한 간편한 방법이 된다. 적극적으로 트윗하면 더욱 그렇겠지만 해시태그가 붙은 누군가의 트윗에 ‘좋아요’나 ‘리트윗’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만으로 그 움직임에 관여하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운데 비방 행위의 형태도 변화해간다. 말하자면 그 주체가 안티에서 팬으로, 그것도 ‘무례한 팬’으로 바뀌었다. (중략) 정확하게 말하면 좋아하는 상대, 그것도 열심히 응원하는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등이 조금이라도 자기 뜻과 맞지 않는 일을 하면 금세 트집을 잡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그런 행위가 온라인 악성 게시물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것은 모종의 팬 심리, 특히 ‘무례한 팬’의 심리에 근거한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거기에서는 응원과 비방이 표리일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