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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081846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4-28
책 소개
목차
자기만의 방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조안 마틴 양의 일기
옮긴이 해설 21세기, 왜 다시 버지니아 울프인가
옮긴이의 글
버지니아 울프 연보
리뷰
책속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하나의 사소한 의견을 제안하는 것뿐이었죠.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말은 여성
의 본질이나 소설의 본질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해요. 저는 여성과 픽션이라는 이 두 질문에 결론을 내리지 않고 남겨두었어요. 저에게 그것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주제랍니다.
그 모든 여성이 일 년 내내 일해서 2천 파운드 모으기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3만 파운드를 마련하려고 갖은 고생을 다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자 우리는 여성의 지독한 가난을 경멸했어요. 우리 어머니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느라 우리에게 남길 재산이 없었을까요? 콧잔등에 분이나 바르고 있었나요? 상점 진열장이나 들여다보고 있었나요? 몬테카를로의 햇살 아래서 사치라도 부리고 있었나요? 벽난로 선반에 사진 몇 장이 있었어요. 그것이 메리 어머니의 사진이라면, 그녀는 흥청망청 낭비하며 여가를 보냈었는지도 모르지요.
정말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아요. 당시 거의 모든 남자가 노래나 소네트 한 수쯤은 거뜬히 지어내던 그 놀라운 문학의 시대에, 왜 여성은 단 한 마디의 글도 남기지 못했을까요? 여성들은 어떤 조건 속에서 살았을까? 저는 자문해 보았어요. 픽션, 그러니까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은 과학처럼 땅 위에 툭 떨어진 조약돌 같은 게 아니거든요. 소설은 마치 거미줄 같아서, 어쩌면 아주 가볍게 붙어 있는 듯 보일지라도 네 귀퉁이가 여전히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단단히 매여 있답니다. 흔히 그 연결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