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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086723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1-04-30
책 소개
목차
나비가 사는 집
나쁜 꿈
햇빛 단지와 회색 유령
느끼지 못한 사이
하늘에서 레이저를 쏴!
개미집
햇빛 전쟁
텅 빈 숲
생명의 문
환호하는 사람들
해가 된 마을
구름 나무
문을 닫는다
나비를 기다리는 집
리뷰
책속에서
루아가 봐도 밭에는 새싹의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다들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하늘과 땅을 번갈아 쳐다볼 뿐이었다. 아빠가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급하게 말했다.
“루아야, 뒷좌석에 있는 모자, 모아에게 씌워 줘.”
“왜?”
“그냥 빨리.”
루아는 아빠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햇빛’만 연거푸 말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 뿐이었다.
---<개미집> 중에서
찜통 같은 바깥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막 지어진 새 교실은 시원하고 쾌적했다. 자동 시스템 공기 청정기, 습도 온도 조절 장치, 채광 조절 장치. 그 기계들 앞에는 늘 첨단이라는 말이 사용됐다. 하지만 그것들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열기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교실 안에서도 루아가 망토를 벗지 않자 아이들은 루아를 회색 유령 취급했다.
---<생명의 문> 중에서
“이제 다시는 마을에 가지 마.”
“안 돼. 가야 해.”
민호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루아는 마을 사람들보다 민호를 설득하고 나섰다.
“네 눈으로 봐. 마을은 예전보다 화려해졌어. 우리가 사는 곳보다 더 멋진 집이 지어졌고, 더 큰 수경 재배 단지도 생겼어. 마을 사람들보다 우리가 불쌍한 사람들일 수 있어. 어쩌면 할아버지 생각이 틀렸을 수 있어. 시간은 미래로 향해 가는데 과거로 돌아가는 생활은 맞지 않아. 저들처럼 기술만 있으면 인간은 어디서든 멀쩡히 살 수 있을지 몰라.”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살면 안 돼. 저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어째서 우리는 그렇게 살면 안 돼?”
루아의 외침에 민호의 눈빛이 흔들렸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민호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왜냐하면, 결국 희생되는 사람들이 많아질 테니까.”
---<해가 된 마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