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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0872591
· 쪽수 : 680쪽
· 출판일 : 2024-12-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새로운 집
2 잃어버린 동화
3 생각의 차이
4 반창고
5 검은 백조
6 친절
7 작은 걸음으로
8 그 같은 하늘빛
9 장미와 가시
10 책
11 하얀 나비
12 자제력을 잃다
13 후회의 가시
14 무장해제
15 뼈까지
16 유리창 너머
17 소스
18 월식
19 내면
20 물 한 잔
21 침묵
22 나는 잘할 거야
23 서서히
24 전율하는 별자리
25 충돌침로
26 동화의 구걸자들
27 스타킹
28 단 하나의 노래
29 심장에 맞서
30 끝까지
31 눈을 감고
32 별은 혼자다
33 눈물을 만드는 사람
34 치유
35 약속
36 새로운 시작
37 아마란스처럼
38 모든 것을 초월하여
에필로그
감사의 글
책속에서
“널 입양하려는 사람이 있어.”
내 인생에서 그런 말을 들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간절히 원했던 말이기에, 내가 꿈꾸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정말로. 그러나 그것은 꿈속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우리에게 아낌없이 퍼붓던 경멸의 빛이 들어간, 프리지 부인의 투박한 목소리였다.
“저요?” 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너.”
“확실해요?”
그녀는 통통한 손가락으로 펜을 움켜쥐었다.
“갑자기 귀머거리라도 된 거야?” 그녀가 짜증스럽게 쏘아댔다.
나는 놀라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그 일은 가능하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어떤 양부모도 십 대 청소년을 원하지 않는다. 다 자란 아이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이유로도 절대…… 그것은 확실했다. 동물보호소와 비슷하다. 누구든 강아지를 데려가려고 한다. 귀엽고 순진하고 훈련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거기 갇혀 있던 큰 개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 지붕 아래서 자란 나로선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지금……
태양은 나무 사이로 빛의 끈을 엮었다. 봄날 오후였고, 꽃향기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우리의 보육원은 거대한 조형물처럼 내 뒤로 솟아 있었다. 나는 풀밭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껴안으려는 듯 두 팔을 활짝 펴고 있었다. 뺨이 붓고 아팠지만 더는 울고 싶지 않았다. 구름에 몸을 맡긴 채 저 위의 광활한 공간을 바라보았다.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