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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920476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4-07-1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1장 힐튼 호텔의 장면들
우리 힘으로 지은 최초의 대형 호텔
브론즈, 트래버틴, 녹색 대리석, 오크 패널
알루미늄 커튼 월
로비 아트리움
레스토랑과 카페
크리스마스트리와 자선 기차
연표
2장 김종성 건축가에게 듣다
100년 후에도 우아한 클래식을 만들고 싶었다
모두가 도와준, 모두가 함께 만든 호텔
효율에만 목을 매면 문화적으로 점점 가난한 도시가 된다
3장 현장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야기
그때 그 시절, 땀내 나는 우리의 화양연화_서울건축 지승준&박종선
시카고에서 있었던 일_대우 설계팀 민병욱
모든 것이 선진이었던 호텔_힐튼 호텔 개관준비팀 김창석
힐튼에서 32년, 그곳은 그저 내 인생_박효남 힐튼 호텔 셰프
베리 베리 젠틀맨의 베리 정교한 도면_이현영 국립현대미술관 건축 아키비스트
보기 드문 명작이자 우리 건축의 유산_황두진 건축가
4장 힐튼 호텔을 바라보며
도시 설계 관점에서 본 힐튼 호텔과 양동 지구
도면과 스케치
리뷰
책속에서
이미 늦었고, 끝내 막을 수 없게 되었지만 김종성 건축가는 코 밑으로 흘러내린 안경 너머로 우리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이번 논의와 노력이 현대건축물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구나,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만 심어줄 수 있다고 해도 다행”이라고 했다. 그가 옛이야기처럼 들려주는 ‘힐튼 이야기’는 그 담담함 덕분에 더 선명하고 안타깝게 다가왔다.
한국의 건축은 오랫동안, 조금씩 발전했지요. 정치, 경제의 격변기에 힐튼은 남산 자락의 랜드마크 노릇을 했어요. 나름의 이정표였습니다. 내가 1970년대 중반 한국에 들어왔는데, 긍지를 느끼는 부분은 힐튼의 시작과 끝이에요. 처음 하는 이야기인데, 플라자 호텔이나 롯데 호텔은 일본에서 설계했어요. 내가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힐튼은 한국 사람이 지은 첫 번째 대형 호텔이었어요.
나를 가르치던 앨프리드 콜드웰 교수가 졸업한 제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 종성 킴이라는, 아주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온 학생이 있는데 그가 만든 건축 모형이 아주 훌륭하다. 한번 보러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대요. ‘가난한 한국 학생’이란 말은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야. 교수가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거든. 그래서 나만 재료비를 요청해 학과 예산에서 줬어요. 그 졸업 전시가 계기가 돼 설계 사무실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선배들이 나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