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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927444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몽중방황(夢中彷徨)
나뭇가지에 걸린 남자
프랑스 영화처럼
종이비행기
나는 보스턴에서 왔습니다
도마뱀과 라오커피
오래된 크리스마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스테이크? 당신은 스테이크 좋아하지 않잖아?”
결혼 후 아내와 스테이크를 먹은 적이 한 번도 없어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임신하면 식성도 달라지나 싶어 퇴근길에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최고급 한우 스테이크를 사 왔다. 아내는 포장지를 뜯고 나이프로 접시에 놓인 고깃덩이를 잘라 먹었다. 한 조각 먹다 말겠거니 했는데 아내는 포크에 묻은 양념까지 빨아먹었다.
_<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어? 이게 아닌데. 내가 바꾸려고 한 나의 운명은 이게 아닌데.
내가 한 기도는 단지 사고가 나라는 것이었지 누군가의 죽음은 아니었다. 택시기사의 죽음으로 내가 구원을 받는 것일까. 설사 그렇다면 이건 구원이면서 절망이었다. 아니 이건 구원이 아닌 절망이었다. 평생 택시기사의 죽음을 등에 업고 살아가라는 뜻이었다.
_<나뭇가지에 걸린 남자>
“셋이 살면 안 될까?”
“셋이?”
나는 여자와 사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여자가 화면을 가리켰다.
“저 영화처럼 말야.”
프랑스 영화라면 셋이 살 수 있었다. 둘이 사나, 셋이 사나 그건 영화니까. 이건 영화가 아니라고 했지만 여자는 새겨듣지 않았다. 현실 속에서 프랑스 영화처럼 셋이 목욕을 하고 셋이 한 침대에 누울 수는 없었다. 현실을 그린 게 영화였지만 현실에서는 남자 둘과 여자 하나가 살 수 없었다. 이건 진짜 현실이었다. 이 집에는 프랑스 영화처럼 셋이 목욕할 욕조도 없고 셋이 누울 침대조차 없었다.
_<프랑스 영화처럼>